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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룡 Apr 13. 2024

봄, 들판의 벚꽃

   들판의 벚꽃   



                       이 성 룡  


봄바람 부는 야산에 

듬성듬성 피어나는 

목련꽃 벚꽃이 

아름다운 건


잿빛 화폭에 화사함을 

더해서가 아니라

겨울을 생각하기엔 아직 

너무 젊은 봄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문득 머리에 

여기저기 자라나는 

흰머리가 반갑지 않은 건


검은 머리의 젊은모습을

앗아가서가 아니라

이젠 내려놓아야 하는

인생의 낙엽이기 때문이다. 


흩날리는 벚꽃을

행복하게 만끽하듯 

파뿌리 되어 가는 흰머리

아름답게 받아들일 때 

서산의 저녁노을이

진정한 평화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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