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궁내청에서 전국향토요리 중, 기후현의 사요리메시(さよりめし), 히가시 쿄토의 후카가와메시(深川めし), 사이타마현의 츄우시치메시(忠七めし), 오사카의 카야쿠메시(かやくめし) 그리고 시마네현의 우즈메메시(うずめ飯)를 일본 5대 명품밥으로 선정했다.
옛날 영주가 통치했던 시절, 시마네현은 동부의 이즈모국(出雲国),서부의 이와미국(石見国), 배타고 가야하는 오키국(隠岐国)으로 나눠져 있었다. 우즈메밥은 이와미국의 향토요리다. 얼핏보면 우즈메라는 식재료가 들어있는 밥이 아닐까 연상하겠지만 우즈메라는 식재료는 없다.
우즈메(うずめ)는 일본어로 묻다, 매장하다(埋める)뜻이다. 쌀밥위에 김가루과 와사비를 올리고 육수를 부어서 먹는 심플한 음식처럼 보이지만, 쌀밥 밑에는 고기류, 생선류, 각종 채소와 두부 등 영양이 듬뿍 담긴 재료가 숨어있다.
에도시대 막부의 생활은 농민으로부터 거둬들인 세금(年貢)으로 유지되 었다. 시대가 변화면서 농지개발과 농기구가 개량되면서 생산력은 향상되었고, 막부의 재정은 그리 문제되지 않았다. 그런데 잦은 기근과 민심이 요동치는 폭동으로 인해 농작물 수확이 줄어드는 사태가 빈번이 생기면서 막부재정은 어려지게 되었다.이에 막부는 절약장려와 사치금지, 그리고 막부의 재정긴축을 목적으로 검역령을 내렸다. 서민들은 반발했고, 그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영양이 듬뿍 담긴 식재료를 밥밑에 숨겨 먹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우즈메밥이다.
우즈메밥의 유래를 적다보니, 냉면집에 방문한 스님의 일화가 생각났다.
주인장: 스님, 냉면위에 올리는 고기는 빼야죠?
스님: 냉면 밑에 깔아 쟈쌰... 너무 올드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