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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도가와 J Dec 09. 2020

여긴 일본이랍니다.

2005년부터 대한민국에 LCC(Low Cost Carrier)라는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의 등장으로 한국인에게 일본은 당일치기 국내여행하듯 1일 생활권이 되어버렸다. 우스게소리로 일본현지에서 톤코츠라면, 스시, 오코노미야키 등 맞점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매니아들이 생겨날 정도로 일본은 한국인에게가장 핫한 곳이였다. 이를 반영하듯, 2017년과 2018년은 연간 700만명이 넘는 한국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했다. 이 바람은 취재업무에도 솔솔 불며, 잼난 취재로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다. 


하루는 모방송사의 농업취재팀을 마중가려고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김코디: 선배님 공항도착하셨어요? 

이선배: 응. 잘 왔어. 그런데 조금 문제가 생겨, 탑승을 못하고 비행기를 바꿔타야할 것 같아. 

김코디: 예? 큰일은 아니시죠? 

이선배: 아니야. 오후 17시 비행기를 타고 갈게. 미안하지만, 조금있다 보자구. 자세한 건 가서 얘기해줄게. 


난 전화를 끊고, 무슨일 생겼는지 너무 궁금해 같은 회사 소속인 다른선배에게 연락했다. 다치거나 장비문제 같은 특이한 점을 찾지못했다. 도통 감이 안왔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보니 벌써 도착할 시간이 되었다. 입국로비를 빠져나오는 선배님의 얼굴이 꽤 피곤해보였다. 


김코디: 선배님, 감독님 고생많으셨어요.

이선배: 자네가 많이 기다렸겠어. 오늘 하루종일 이동이라 좀 피곤하긴 하네. 

김코디: 서둘러서 숙소로 가시죠~

이선배: 얼마나 가지? 

김코디: 여기서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시까지 210km정도니까, 약 3시간정도 걸릴겁니다. 

이선배: 꽤 멀구나. 자네가 힘들겠어. 안전운전해서 가자구.


난 만나자말자 풀지 못한 수수께끼를 해결하고 싶었는데, 원로한 선배님들을 보니 말문이 떨어지지 않았다. 담날 새벽촬영만 아니면, 도쿄에서 편히 쉬고 이동했을텐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들은 차안에서 골아떨어졌고, 숙소에 도착하니 저녁 11시였다. 난 챙겨온 물한병씩 전달하며 끝내 궁금증을 풀지못하고꿈나라로 가버렸다. 


담날 촬영은 아침부터 정신없었다. 종자관련 모임, 그리고 재래씨앗을 관리하며 농사를 짓는 농가방문까지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우린 지친 육신을 달래기위해, 생맥주를 한잔하며 어제 일어난 사건의 좌초지종을들을수 있었다. 이선배님은 민망했던지, 그냥 허허허하며 웃기만 하셨다. 나도 웃음밖에 안나왔다. 


여러분! 일본이 코닿으면 있는 곳이지만, 국내가 아니고 해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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