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가와현 - 해군카레

by 에도가와 J

2013년 K본부<요리인류 8부작>의 일본취재를 맡게 되었다. 음식다큐로 유명한 제작자와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은 큰 도전인만큼, 큰 성과도 뒤를 따랐다. 취재 중, 가장 기억이 남는 음식이 카나가와현의 요코스카(神奈川県の横須賀)에서 만난 해군카레다.


카레가루는 언제 어디서 탄생된 것일까?

카레라고 하면 누구든지 인도를 생각한다. 하지만 본고장 인도에서는 카레가루를 쓰지 않는다. 집집마다 각종 향신료를 조합하여 식재료와 자신의 몸상태에 맞춰 카레를 만든다고 한다. 그럼 카레가루의 고향이 인도가 아니라면 도대체 어디서 온걸까? 그건 바로 영국이다. 17세기경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였다. 인도로 건너간 영국인들은 향신료에 익숙하지 않아 인도의 KARI(남인도의 타밀어로 소스 또는 국물이라는 뜻)를 유럽풍으로 간단히 바꾸면서 카레가루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는 왕실의 메뉴에 등극되었고, 그때부터 CURRY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19세기에 접어들면서 향신료를 조합한 카레가 상품화 되고, 카레가루에 밀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만든 영국식카레는 가정요리로 인기였다고 한다.


언제부터 일본에 카레가 전해진 걸까?

카레가 처음으로 일본 문헌에 등장한 것은 에도말기지만, 영국에서 카레가 전해진 것은 미일수호통상조약(1858년 7월 29일 미국과 일본이 맺은 통상조약)때로 알려져있다. 1872년(메이지5년)에 발간된 “서양요리지남”과 “서양요리통”이라는 책에 카레조리법이 소개되어있다고 한다.


카레라이스는 탄생은?

Boys be ambitious(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로 유명한 미국의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가 1876년 삿포로농학교(현재 홋카이도대학) 초대교장으로 부임하고, 그 당시 학생들의 영양상태를 개선하기 위해서, 카레라이스가 탄생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설득력이 좀 약한 것 같다. 유력한 것은 메이지초기 일본의 해군과 육군은 병사들은 영양균형이 한쪽을 치우친 쌀밥중심의 식사(단백질과 비타민B1부족)로 인해 각기병(티아민이 결핍되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팔과 다리에 신경염이 생겨 통증이 심하고 붓는 부종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병에 걸리면 신경조직, 특히 팔과 다리의 신경이 약해지고, 근육이 허약해지며 심하면 심장병이나 경련이 나타나고 몸이 붓는다)으로 시달렸다고 한다. 그래서 1884년(메이지17년)에 해군 군의관이였던 타카기 카네히로(후 해군군의관총감)가 군함 츠쿠바호를 타고 항해실험 중, 영국 해군에서 볼수 있던 카레스튜에 밀가루를 넣어 걸쭉한 카레라이스를 군대식으로 도입했다. 그 결과 각기병환자수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것이 일본 카레라이스의 시초다. 그후 카레라이스는 병역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군인들에 의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며 해군과 함께 걸어온 거리인 요코스카가 해군카레의 발신지가 되었다고 한다.



요코스카해군카레는 1908년(메이지 41년) 발행된 <해군일본요리술참고서 海軍割烹術参考書>에 당시 일본해군에서 조리된 군대식 카레라이스 조리법이 적혀있다. 카레루(밀가루를 버터로 누렇게 되도록 볶아 만든 것)가 없었서, 소기름, 밀가루와 카레가루를 섞어서 만든 수제카레였다고 한다. 재료는 당근, 양파, 감자, 쇠고기 또는 닭고기를 사용하였고, 지금의 카레와 가장 가까운 형태였다고 한다.


지금도 해상자위대에서는 매주 금요일에 카레라이스를 먹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긴 해상근무와 원양항해는 날짜 감각을 잃어버리기 십상인데, 이를 막기 위해서 매주 금요일에 각 함선의 조리원이 실력을 발휘해 카레라이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이렇게 인도의 향신료는 여행을 거치면서, 영국에서 카레가루가 만들어지고 일본에서 꽃을 피우게 되었다. 지금은 구운카레, 카레우동, 카레빵 등 카레를 활용한 메뉴가 참 많아 우리 입을 즐겁게 해준다. 여러분도 카레 좋아하시죠! 오늘 카레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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