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에도 시간과 새로운 온도를 허락하는 것이다
예상 가능했던 일이었다
아침이 되었는데도 위장에는 음식물이 그대로 들어있다.
어젯밤 늦은 시간에 야식을 먹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마음은 소화를 게을리했다고 위장을 탓하려 했다
입을 즐겁게 했던 일이 정작 몸에 해가 되었다.
머리도 마음도 무거웠다
내 생활을 생각해 보았다
너무 빨리 변하는 시대, 이것도 알아야 하고 저것도 공부해야 할 것 같고 늘 뭔가 계속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급하다.
세상에 퍼지는 지식과 정보에 발끝쯤은
걸치고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무엇을 계속 손에서 놓지 못하고 먹어대는 모양새였다.
그렇게 소화하고 흡수할 시간과 여유도 없이 들이 붇기만 했으니 위장이 멈추듯 어디가 고장 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여러 개의 단톡방에 참여하고 있다.
365일 다이어리 쓰기, 영어 구동사 공부, 2개의 독서모임, 콘텐츠를 위한 독서, 운동, 심리 수업...
머리로는 크게 버겁다고 생각지 않았다. 그런데 뭔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은 소화시간 없이 계속 먹기만 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마음에 장마진 날들을 정리하려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말끔히 치우려고, 애를 태우느라 속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소화제를 먹을까 생각하다가 위장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그래 시간이다. 멈추고 쉬고 건너뛰는...'
조금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줄리아 카메론은 아티스트웨이에서 예술의 샘을 정화하기 위해 멈춤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서 금지'라는 강력한 방법으로 입력을 멈추라고 한다.
생각에도 마음에도 간헐적 단식이 필요한 시간이다.
'우리는 미디어에서 매일같이 쏟아지는 수다를 기름진 음식처럼 마구 소비한다. 이런 정보가 쌓이다 보면 우리 시스템이 막혀버린다. 과하면 결국 탈이 나는 법이다.' - 아티스트웨이 p153
지금은 오후 4시 49분이다.
이 시간에 모닝페이지를 쓰고 있다.
18시간쯤 먹기를 멈췄다. 이제야 위장이 편안해졌다.
무더위에 굳이 따뜻한 차를 마셨다.
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리고 몸을 돌보고 내면에 있는 자신만의 샘을 깨끗이 정화하겠다는 의미다
영혼에도 시간과 새로운 온도를 허락하는 것이다
내 마음이 온화하기를, 이마를 찡그리거나 입김에 서리가 내리지 않기를...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간헐적 단식, 그 시간을 보냈다
** 모닝페너자이저와 함께 모닝페이지 하기
1. 준비물 - 노트와 펜
2. '모닝페이지를 꾸준히 쓰는 사람은 내면에 있는 지혜의 원천으로 인도된다'
- 아티스트웨이 p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