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보내는 메시지
그 감정의 이름은 분노였다.
입술이 붙어버렸다. 말을 하기 싫었다. 배려가 무시당했다고 느꼈다. 내가 선택한 것들이 더 중하다고 생각했다. 단순하게 말하면 틀어져버린 계획에 화가 난 거였다.
심지에 불이 붙자 급속도로 불타올랐다. 들끓는 마음은 더위 탓이라고 핑계를 대고 있었다. 끝내 스스로를 부정적인 구덩이로 몰아넣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폐허로 만들어버렸다. 과거의 일들까지 구겨 넣고 스스로 비참해졌다. 미래는 가능성을 잃었다. 남은 건 분노뿐이었다
커튼을 내리고 빛을 닫고 호흡을 깊게 그곳에 머물렀다. 종이 위에 펜이 꾹꾹 지나가는 일처럼, 날갯짓 없이 공중을 선회하는 새처럼, 잠시 고요에 파묻혔다. 몸이 모닝페이지를 쓰는 것 같았다. 귀 기울여 들었다. 뇌를 진정시키거나 설득하거나 설명하지 않았다. 그리고 몸이 결정한 건 운동하기였다
줄리아 카메론은 [아티스트웨이]에서 '분노는
행동을 촉구하는 초대장'이라고 썼다.
분노는 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하는 목소리이자 외침이요, 간청이자 요구다. 분노는 존중받아야 한다. 왜냐고? 분노는 지도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한계를 알려주고, 우리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을 보여준다.
... 분노는 방향을 가리킨다. 우리는 분노를 연료 삼아 분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누구나 분노가 보내는 메시지를 해석할 수 있다.
- 아티스트 웨이 p116
분노로 마비된 상태였다.
눈동자, 손가락까지 내게 속한 작은 부분까지 미운 가시가 돋아나 있었다. 찢어진 채 의미를 상실한 존재감. 피가 통하지 못하게 고립시켰던 세포들. 연민마저 외면하고 등을 돌리고 있었다.
순간의 감정은 참 거대하기도 하다. 생명에게 상상과 현실을 모두 앗아버리는 것이다.
오늘, 분노가 보낸 초대장을 받고 초대에 답하는 것이 어떤 일인지 경험한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자신이 더 강하다는 사실, 그 자리에 묶여있지 않고 문제에서 벗어나는 법, 자기 존중을 스스로 실현하는 법, 몸으로 알아낸 해답이다.
한 시간 동안 어려운 동작에 도전하고 해내면서 견딘 자신을 마주했다. 거울 속에 보이는 상기된 얼굴, 땀에 젖은 운동복, 지쳤지만 가벼운 발걸음, 모두 흡족했다. 그리고 관계와 각각의 입장에 생각할 여유도 생겨났다. 한결 편안해졌다. 솔직한 감정과 감사의 마음을 써서 보냈다
분노의 목소리가 답해준 건 운동으로 얻을 수 있었다.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이 보여준 힘은 열기와 땀이었다.
나를 제대로 읽어낸 것이다. 또 새롭게 써낸 것이다
모닝페이지 하기는 행동으로 연결되었다. 속에 고여있던 무엇이 감정 하나를 넘고 조금 다른 에너지로 태어날 수 있게 도운 것이다.
모닝페이지가 내 안에 에너지로 흐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모닝페너자이저와 함께 모닝페이지 하기
1. 준비물 - 노트와 펜
2.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서 소용돌이치며 일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들을 모두 모닝페이지에 쓴다 '
- 아티스트웨이 p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