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감정을 알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거울을 보면 알 수 있을까요?

by 편J


'감정을 알면 마음의 언어를 알게 됩니다.'

[마음이 정리가 된다] (p93)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말입니다. 빨간 잉크로 쓰여 있네요

감정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함께 해 온 신호이자 방법이므로 생존을 위해서 감정을 잘 알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사회적 상황이나 관계에서 자주 감정을 숨기거나 참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자기감정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자기 자신도 마음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거듭 오해하게 되는 거죠


감정에게 핑계를 대서 책임을 전가하고 죄책감을 씌울 때가 많습니다. 그 때문인지 감정의 실마리조차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다시 찾으려 할 때는 숨겨놓은 곳을 몰라 당황하기도 하죠.

거울을 보면 알 수 있을까요?

표정 없는 마음을 알아낼 언어가 없어 입을 뗄 수가 없습니다


요즘 심리대화법을 배우고 있는데요. 심리조작을 위한 대화 코드가 있다고 해요. 죄책감 유발, 책임 전가, 기준 강요, 감정 회피, 평가 암시, 상처 회상, 착한 사람 만들기 등 7가지입니다

타인의 감정에 죄책감이나 수치심, 불안을 유도해서 화자의 생각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그야말로 심리조종술입니다.


이런 전략에 잘 대응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자신을 파악하는 것이었는데요. 대화 코드 중에서 특별히 감정을 일으키는 유형을 찾아보는 겁니다


처음에는 7가지 중에서 '평가 암시' 대화 유형에 크게 감흥이 없었습니다. 이유는 자주 듣지 않는 말이라서 그렇다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진짜?라는 물음표가 계속 따라붙는 거예요. 여러 날 밤을 뒤척였습니다. 모닝페이지에 물어보았죠. 그렇게 지난 며칠간 모닝페이지는 여느 때보다 길었습니다


오늘 아침.

모닝페이지를 쓰는 동안 나는 '평가 암시 코드'가 내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극을 받지 않는 대화 유형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정반대였습니다. 꺼내기 두려워서 깊이 숨겼던 거라는 걸요


"네 엄마보다 낫다"

크는 동안 이 말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길러주신 큰엄마가 자주 하시던 대사입니다. 특별히 시킨 일을 잘한다고 칭찬할 때였습니다.

출생을 부정적으로 느끼게 하면서 압박을 주는 말. 어쩌면 그 말을 하는 당사자의 존재마저 부정하는 말이었을 텐데... 뭐라고 반응했어야 했는지... 전에도 이 문장을 마음에 묻어두고 어떻게 대응했으면 마음에 쌓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었죠. 마른땅을 겨우 겉만 판 탓인지 속마음을 알기보다 그저 답을 궁금해하기만 했었습니다.


자기를 알게 된 순간에 내가 들었던 말에 왜? 어째서? 를 생각하니 상황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엄마와 큰엄마 그리고 과거의 나, 3각으로 얽힌 그 마음들이 다 가엾어집니다

이제 과거의 나와 여전히 영향받고 있는 지금의 나를 먼저 위로해야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내 마음을 흔들고 싶어 했던 사람의 마음마저 이해하게 됩니다

'과거의 일들에(감정과 기억) 대한 선택이 자유를 주는구나' 심호흡을 해 봅니다.


깊이 파내려 가면서 손이 알아내는 것들, 종이 위에 글자를 쓰면서 정리되는 것들, 하면서 발견하고 또 찾아오는 위로와 받아들임.

'모닝페이지가 이런 거구나'

눈물 콧물 쏙 빼고 거울을 봅니다. 감정을 알아낸 새로운 언어가 거기 있네요.



** 모닝페너자이저와 함께 모닝페이지 하기

1. 준비물 - 노트와 펜

2.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서 소용돌이치며 일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들을 모두 모닝페이지에 쓴다 '

- 아티스트웨이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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