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주는 작은 과제
매일 발뒤꿈치 들기를 합니다.
어느 날 필라테스 시간이었는데요. 어쩌다 예약한 멤버들이 모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개인 수업시간이 되었죠. 동작을 하는 동안 선생님은 내 발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양쪽 발가락 10개 그리고 양쪽 발날과 뒤꿈치까지 바닥에 붙이기가 어찌 그리 어려운 일인지...
발아치가 무너진 건 진즉에 알고 있었습니다. 신발 바닥에 아치를 유지해 준다는 교정용 깔창을 한지 이미 오래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신발을 신었을 때는 괜찮지만 맨발이 되면 발은 더 심각하게 흔들리는 거였죠. 도움과 지지를 잃은 발바닥은 몸의 중심까지 흔드는 결과를 만드는 거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발뒤꿈치 들기 숙제를 받았습니다. 양쪽 발목 사이에 두루마리 휴지를 통째로 끼우고 발뒤꿈치를 드는 연습입니다. 15회씩 3세트. 중심 잡기가 관건이므로 처음에는 벽을 짚고 해도 좋다고 했어요. 몸에 중심을 잡고 앞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꼿꼿이 서는 겁니다.
가끔 삶이 주는 작은 과제들이 눈을 번쩍 뜨게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의 관심이고 응원이니까요. 그 기대와 가능성에 보답하고 싶어 더욱 노력하게 됩니다.
발뒤꿈치 들기는 고개를 잘 정렬하고 코어에 집중해야 합니다. 발가락부터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허리, 등, 시선까지도요
짧은 시간입니다. 발뒤꿈치 들기 3세트를 하고 무지 외반증이 생긴 왼쪽 발가락을 원래 위치로 당기는 체조도 합니다. 모두 15분이면 충분하죠. 매일 하는 루틴에서 변화된 건 그 시간뿐입니다.
하지만 가끔 너무 느슨해질 때 새롭게 주어지는 신체활동은 뇌를 깨우고 마음을 새롭게 합니다. 삶의 의미와 비전도 정리해 보게 되죠.
발뒤꿈치 들기로 몰입을 생성하고 생산한 에너지를 온몸으로 보냅니다. 솔솔 피어나는 자부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스스로 하기로 선택한 움직임의 소중함이죠
매일 아침, 에너지 균형을 잡아주는 건 당연히 모닝페이지입니다. 몸의 균형을 위해 발뒤꿈치 들기를 하듯 모닝페이지는 마음과 영혼을 위한 뒤꿈치 들기입니다.
** 모닝페너자이저와 함께 모닝페이지 하기
1. 준비물 - 노트와 펜
2. '모닝페이지를 충실하게 쓰면 누구든지 자신의 내부에 있는 지혜의 샘에 닿을 수 있다.'
- 아티스트웨이 p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