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조르노 이탈리아
2020년 이탈리아 골목길 그림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브런치북을 발간한 적이 있습니다. 이탈리아를 출장으로 여러 차례 다녀오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들렸던 소도시들의 이야기와 풍경을 저의 글과 그림으로 채우던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우연이었는지 모르지만 브런치북을 발간하려고 글과 그림을 모으고 있던 시기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그때부터 기약 없이 해외여행이 힘들어졌고 본사로의 출장 또한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꼭 가야 했던 출장은 아니었던가 봅니다. 벌써 2년 동안 출장을 가지 않았어도 회사는 여전히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루틴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돈만 있다면 아무 때나 훌쩍 갈 수 있던 곳이었는데 가지 못하고 있으니 좀 더 애틋해집니다. 떠나버린 첫사랑이 현재의 사랑보다 더 애틋한 이유는 다시 볼 수 없음을 알기 때문 아닐까요.
이탈리아를 다시 갈 수 없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시간이 언제가 될지 몰라서 그동안 이탈리아를 보면서 생각해왔던 이야기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지난번 브런치북에는 언급하지 않았던 도시들도 몇 군데 추가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쓰고 있다 보니 갈 수 있었을 때 좀 더 많은 곳을 돌아볼 걸 하는 후회가 됩니다. 한 번 갔던 곳이 좋으면 다시 가고 했던 것이 돌이켜보니 사치였네요. 다시 갈 수 있게 되면 가보고 싶은 마을과 도시들의 리스트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제가 이탈리아를 알면 얼마나 안다고 글을 썼겠습니까. 그냥 왔다갔다 하면서 느꼈던 소감과 호기심으로 찾아보았던 이야기들이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사족을 달면서도 이탈리아 그리고 이탈리아 사람들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을 줄까 망설여집니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라 여기시고 재미로만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첫번째 브런치북은 출간을 하게 되어 삭제(?) 되었습니다. 2022년 11월 30일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매거진<두근두근 출간으로 가는 길>에 기록해 두었습니다.
https://brunch.co.kr/@jinho8426/140
11월 25일 드디어 출간이 되었습니다.
https://brunch.co.kr/@jinho8426/193
첫번째 브런치북을 삭제한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책에 나온 이야기를 그대로 다시 브런치북으로 만드는 것은 출판사에서 좋아할 것 같지 않아서 조금 내용을 바꾸어서 매거진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중 다시 몇가지를 추려 브런치북으로 만들었습니다. 출간된 책과는 내용을 조금 다르게 구성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직접 그린 CITY MAP과 장소의 소개도 누락되어 있고, 책 내용도 일부만 수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