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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잼을 만들자!

동화: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옵니다. 들판 여기저기 초록잎들이 삐죽이 고개를 내미니 역시 봄은 봄. 오지 말라고 해도 봄, 힘들다 한숨 쉬어도 봄은 옵니다.


봄을 느끼기에 아주 제격인 과일이 있습니다. 요즘은 하우스 재배로 겨울부터 나오지만 계절상 싹이 올라오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으며 그 열매가 빨갛게 달아오르는 데는 봄이라는 시간이 꼬박 걸립니다. 빨갛게 익은 열매를 따서 입안에 쏙 넣습니다. 얼굴 가득 퍼지는 향은 딸기의 세계로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오물오물

두어 번만 오물거렸을 뿐인데 입에 있던 딸기는 사라지고, 아쉬워하는 나를 달래는 건 딸기향입니다.


딸기,

그 이름만 들어도 코끝에서는 시큼 달큼한 향기가 느껴지며 입안에 침이 고여 듭니다. 누구랄 것도 없이 딸기를 떠올리면 코는 킁킁, 얼굴은 발갛게 상기됩니다. 나에게는 딸기 하면 떠오르는 것이 또 있습니다.


초등학생을 위한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 동화책입니다. 김유경 작가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렸습니다. 그림은 수묵화 느낌의 굵은 붓터치가 독특하며, 흑백 그림에 유일한 컬러색은 딸기입니다. 그 조화가 어찌나 아름답고 눈길을 사로잡는지 어른인 나도 눈이 동그래져서 보게 됩니다. 이 동화책을 들려주었을 때 아이들은 그림에서 한번 눈길을 사로잡고,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의 욕심과 고민, 갈등이 해결되어 가는 과정을 들으며 이야기 속으로 깊이 빠져듭니다. 아이와 함께 읽어볼까요?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는 마트에서 딸기를 사들입니다. 아저씨 키만큼이나 높이 카트에 딸기를 싣고 가지요. 딸기를 너무 좋아한 아저씨는 주변 딸기 밭의 딸기까지 모두 사들여 사람들은 딸기를 먹을 수 없습니다.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_http://www.yes24.com

아저씨는 날마다 딸기만 먹었습니다.

냠냠, 음~ 달콤해

먹고, 먹고, 또 먹고......


어느 날, 동네 꼬마가 수박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아저씨는 얼떨결에 수박을 받아 들었죠.  이때 아이는 갑작스럽게 엉뚱한 말을 합니다.

"어? 아저씨 집에서 달콤한 딸기 냄새가 나요. 저도 딸기 좋아하는데......"

아저씨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고 아저씨의 반응에 아이는 시무룩해집니다.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_http://www.yes24.com


아이가 돌아간 후 아저씨는 침대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딸기를 좀 나누어 줄 걸 그랬나?"

"지금이라도 딸기를 가져다줄까?"

"아니야, 내가 왜 그래야 해?"

"그래도......"

아저씨는 뒤척이다가 새벽에야 잠들죠.


아저씨는 다음날 공터에 솥을 걸고 딸기잼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몰려들자 공터에는 금세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_http://www.yes24.com


몰려든 사람들과 딸기잼을 함께 만들고 나누는 것이 즐거운 일임을 깨닫고 아저씨의 얼굴은 딸기처럼 발그레집니다. 하지만 노을이 져서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죠.


아저씨 얼굴은 왜 빨개졌을까요?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_http://www.yes24.com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는 한 아이를 통해 세상과의 소통을 배우고, 나누는 것도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삶에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내 거라고 소리치며 한참 욕심 많은 아이와 이야기하며, 나눔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 특히 김유경 작가의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글과 그림에서 진하게 느껴지지요.


아이는 엄마와 함께 동화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상상을 하겠지요. 달콤한 딸기가 먹고 싶기도 할 테고, 욕심을 부리면 친구가 없다는 사회성을 자연스레 배우겠지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습니다. 아이와 당장 마트를 달려가야지요. 가장 달콤하고, 예쁘고, 향긋한 딸기를 골라 딸기잼을 만들어봅니다.


딸기잼 만들기


재료: 딸기 1Kg, 흰 설탕 400g(기호에 따라 가감), 레몬즙 1큰술
딸기잼 만들기_ⓒ고경애

뒤편에 딸기잼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욕심쟁이 딸기 아저씨가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소개합니다. 저도 아이들과 딸기잼을 만들어 보았어요. 딸기 꼭지를 떼어내며 달콤한 딸기 향에 아이는 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딸기와 설탕을 섞어줄 때의 '서걱서걱' 소리는 귀에서 비트박스처럼 들리기도 하지요.


불에 냄비를 올리고 끓이기 시작하면 풍겨오는 딸기향으로 온 집안은 딸기세상이 됩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해요. 딸기 즙이 줄어들며 포폭! 기포가 생길 때는 손을 데일 수 있어요. 기다란 막대로 바닥이 타지 않게 저어야 하는데요, 반드시 장갑을 끼고 저으면 안전해요.


와~ 드디어 딸기잼이 완성되었어요.

빛깔이 너무 곱습니다. 딸기 잼을 보고 있노라니 '너무 예뻐서 어떻게 먹을까?' 하는 생각과 '빨리 먹고 싶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 거예요. 모닝빵이나 식빵에 발라서 맛있게 먹습니다.


"엄마 한입, 아이 한입 냠냠"

"오빠 한입, 동생 한입 냠냠"


우리가 만든 딸기잼은 누구와 나눠먹을까요? 삐뚤빼뚤 손편지와 함께 귀한 분께 드렸지요:)


재료: 토르티야 1장, 꿀 약간, 크림치즈 2큰술, 루꼴라 3줄기, 치즈 1컵, 딸기 6~7알
딸기 응용요리: 딸기 피자_ⓒ고경애
딸기 먹고 이야기 짓기_ⓒ 선율(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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