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하. Talapus Lake에서 Olallie Lake까지!
오늘은 상하이에 살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시애틀로 출장을 온 김에 가까운 곳으로 하이킹을 가기로 했다. 친구는 시애틀의 산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산을 딱히 좋아하지도 않고 예전에 한 무릎 수술 때문에 하이킹이 괜찮을지 망설이고 있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쉽지만 좋은 뷰가 있는 Talapus Lake 트레일이다.
다행히 산을 오르는 길은 경사가 거의 없고 내내 산책하듯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평지에 가까운 코스였다. 대부분의 코스는 큰 나무 아래를 걷는 트레일이라 그늘이 있어 걷기 편하고 시원했다. 눈 덮인 길, 나무다리, 나무 데크, 쓰러진 나무, 흐르는 물, 코끼리를 닮은 나무를 지나 어렵지 않게 첫 번째 호수인 Talapus Lake에 도착했다.
Talapus Lake까지는 3.4마일 (약 5.4km 정도) 밖에 안 되는 데다가 올라가는 경사가 656ft (약 200m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산을 오른다기보다는 산책에 가까운 하이킹이었다. 생각보다 낮은 난이도와 오르는 내내 보이는 멋진 뷰와 아름다운 호수 뷰를 보고, 친구는 자신감과 호기심이 좀 더 생긴 것 같았다. 게다가 아직 전혀 힘들지도 않아서 우리는 원래 계획과는 다르게 계속해서 Olallie Lake까지 오르기로 했다. Talapus Lake에서 Olallie Lake까지는 2.3마일 (약 3.7km 정도)만 더 올라가면 된다. 조금 더 언덕이 나오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가벼운 하이킹 코스라 많이 힘들지 않고 Olallie Lake까지 잘 도착할 수 있었다.
고도가 좀 더 높아져서 그런지, 5월 말인데도 Olallie 호수는 눈으로 대부분 덮여있었다. 같은 하이킹에서 만난 두 개의 호수가 꽤 다른 느낌이어서 재미있는 하이킹이었다. 쉬운 산책 같은 하이킹을 원하면 Talapus 호수까지만 걸어도 되고, 에너지가 조금 더 남아 있으면 Olallie 호수까지 좀 더 걸어도 좋다. 하이킹은 얼마나 멀리까지 가는지 보다는, 순간순간을 즐기는데에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Let's hike!
3줄 평 (Talapus Lake까지만 갈 경우 난이도 하, Olallie Lake까지 간다면 난이도 중)
- 산책 같은 하이킹을 원한다면 Talapus Lake까지
- 조금 더 하이킹 같은 코스를 원한다면 Olallie Lke까지 가자
- 하루에 산 꼭대기에 있는 호수를 두 개나 방문하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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