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중. 댕댕이랑 함께하는 하이킹 (feat. 꼬질꼬질 서울이)
오늘은 시카고에서 놀러 온 친구들과 친구네 댕댕이 서울이를 데리고 하이킹을 가기로 했다. 서울이는 시애틀에서 내가 가장 친하게 지내는 댕댕이인데, 친구가 한국의 서울(Seoul)을 그리워하면서 지은이름이다. (하지만 정작 서울이는 미국 아틀랜타에서 태어났다ㅋ) 앞으로도 내 하이킹 버디로 종종 등장할, Seoul이를 소개합니다!
Heather Lake는 시애틀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곳으로, Lake 22, Serene Lake, Talapus Lake, Olallie Lake처럼 산 정상에 호수가 있는 하이킹 트레일 중에 하나이다. 난이도로 보면 Serene Lake 보다는 쉽고 Lake 22보다는 체감상 (비슷하거나) 좀 더 어려운 느낌이었다.
Heather Lake 트레일의 시작 부분은 비교적 평탄하고 숲이 울창한 구간을 지나는 코스라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는데, 중반부를 지나면서 경사가 좀 더 급해지고, 돌이 많은 구간을 지나게 된다. 호수에 가까워지면서 좀 더 본격적인 돌밭이 시작해서 조금 어려워지지만, 호수에 도착하는 순간 탁 트인 호수뷰가 모든 것을 다 보상해 주는 느낌이다. 우리가 Heather Lake를 방문한 때는 5월 말이었는데, 눈이 녹고 있어서 그런지 중간중간 물 웅덩이가 많아서 서울이를 앉아서 건너야 하는 시냇물 구간도 있었다. 물 웅덩이들을 지나면서 서울이는 점점 더 꼬질꼬질해지기 시작해서, 정상에 도착했을 땐 쫄딱 젖은 미친 과학자 느낌의 덥수룩한 댕댕이로 변해버렸다.
Lake 22처럼 Heather Lake도 호수 규모가 꽤 크고,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Loop이 있다. 호수를 한 바퀴 걸는 길은 1마일 (약 1.6km 정도) 정도로 걷는 내내 호수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트레일을 마무리하기에 완벽한 코스다. Loop은 돌밭이거나 가파른 구간이 거의 없는 평평한 코스지만, 우리가 갔었던 5월 말에는 올라오는 길과 마찬가지로 눈으로 덮여있거나, 눈이 녹아 생긴 물 웅덩이가 생긴 곳이 종종 있어서 젖어 있는 길이 꽤 많았다. 하지만 이것만 조심해서 걷는다면 전혀 어렵지는 않은 Loop이었다.
댕댕이 Batman과 함께 다녀온 Little Si 하이킹처럼 서울이와 함께한 하이킹은 더 특별한 느낌이다. Heather Lake에서 내려와 시애틀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서울이는 이미 뻗어버려서 내내 잤다. 뻗어있는 댕댕이를 보면 왠지 잘 놀아준 것 같아 괜히 뿌듯하다. 댕댕이 친구와 함께 시애틀을 여행한다면 가까운 곳으로 하이킹을 가는 일정을 추가하는 걸 추천한다!
(댕댕이와 함께) Let's hike!
3줄 평 (난이도: 중)
- 댕댕이랑 같이 가면 하이킹의 재미가 두 배!
- 뽀송뽀송한 댕댕이가 꼬질꼬질해질 수 있음
- 역시 꼭대기에 호수가 있는 하이킹 코스가 나의 페이보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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