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하.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러 가자!
오늘은 얼마 전에 시애틀로 이사 온 친구들과 처음으로 같이 하이킹을 가기로 했다. (역시 시애틀로 이사를 왔으면 PNW의 삶을 즐겨줘야 하는 법!) 시애틀 도심에서 많이 멀지 않은 곳 중에 폭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하이킹을 가고 싶어 하는 친구들을 위해서 새로운 하이킹 장소를 검색하다가, Teneriffe Falls Trail이라는 곳으로 하이킹을 가기로 했다. Teneriffe 폭포 트레일은 노스 밴드(North Bend) 근처에 위치한 Mount Si (싸이산) 근처에 있는 트레일로 시애틀 도심에서 40-5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가까운 하이킹 트레일이다.
사진에는 잘 담기지 않는 것 같지만, 폭포는 쾌 큰 편이다. 하지만 물길이 산을 따라 흐르기 때문에 하이킹을 하면서 볼 수 있는 폭포는, 딱 정면으로 볼 수 있기보다는 옆이나 아래에서 올려다봐야 하는 경치이기 때문에 크기에 비해서 엄청 웅장한 느낌이 드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역시 녹음에 둘러싸인 산속에서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보는 것은 크기와 상관없이 그만의 묘미가 있다. 옆에서 아래서 요리조리 폭포를 사진에 담아보고, 폭포를 배경으로 인증샷도 몇 번 찍고 나면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바라보게 된다. 물에 몸을 담그거나 할 수는 없지만, 잠시 물줄기를 바라보며 산속을 걷느라 더워진 몸을 식히고 나면 왠지 개운한 몸으로 다시 출발점을 향해 돌아갈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곤 한다.
Teneriffe 폭포 외에도 시애틀 근교에는 아름다운 폭포가 있는 하이킹 트레일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 내가 다녀온 곳들은 Snoqualmie Falls, Twin Falls, Wallace Falls, Cherry Creek Falls, Bridal Veil Falls 정도가 있다. 규모로 비교를 하면 Snoqualmie Falls, Twin Falls와 Wallace Falls가 가장 큰 폭포이지만, Snoqualmie Falls는 하이킹 트레일이라고 하기엔 관광지에 가깝다. 오늘 다녀온 Teneriffe Falls와 Bridal Veil Falls는 하이킹 트레일 옆을 지나는 폭포로 개인적으로는 폭포만 보러 오기에는 좀 아쉬운 곳들이다. Cherry Creek Falls는 정말 뒷산에 가까운 산책로를 걸으면 나오는 아담한 폭포지만 가벼운 산책 겸해서 찾는다면 꽤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폭포, 강, 숲, 동굴을 보러 가는 하이킹 트레일보다는 역시 나는 산꼭대기에서 호수를 볼 수 있는 트레일이 제일 좋다. 시애틀에서 1시간 내외로 호수가 있는 트레일을 보러 가고 싶다면, Lake 22, Serene Lake, Heather Lake, Talapus Lake, Olallie Lake 등을 추천한다.
(폭포로든 호수로든) Let's hike!
3줄 평 (난이도: 하)
- AllTrails 난이도 '상'에 속지 말 것
- 내 체감 난이도는 '하'에 가까운데, 내 기억이 왜곡된 것인가... 아무리 어려워도 난이도 '중'이상은 아니다!
- 폭포를 바라보는 것은 시원하지만, 엄청난 폭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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