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하. 빼꼼히 보이는 레이니어 산을 찾아서
하이킹을 하면 할수록, 다음에 가는 하이킹 장소를 고르는데 좀 더 까다로워진다는 생각이 든다.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기는 한데, 너무 멀리는 가기 싫고, 너무 힘든 코스도 싫고, 그런데 또 볼거리가 많거나 풍경은 좋았으면 좋겠고, 너무 높이 올라가거나 너무 가파른 코스는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정상에서 보는 뷰는 엄청나게 좋았으면 좋겠고... 점점 더 욕심쟁이가 되어 가는 느낌이다.
이런 조건들을 모두 생각하다가 오늘의 하이킹 장소로 선택한 곳이 Margaret's Way Trailhead이다. 시애틀 다운타운 기준으로 차가 안 막히면 25분이면 갈 수 있는 시애틀 근교의 이사콰(Issaquah)라는 곳 근처에 Squak Mountain(스콰크 산)에 있는 곳으로, 일단 가까운 곳일 것이라는 첫 번째 조건을 완벽하게 만족한다. Elevation(고도)이 1614피트(약 492미터)라고는 하지만, 평평한 트레일을 천천히 걷는 느낌이라 난이도는 쉬움에 가깝다. (AlTrails의 난이도에 속지 말자!) 아무래도 도심과 가까운 곳이라 오르는 동안 엄청난 뷰가 있거나 볼거리가 있는 편이 아닌데도 이 트레일을 선택한 이유는 정상에서 레이니어 산이 (Mt.Rainier) 보이는 스팟이기 때문이다.
거의 내내 완만한 경사의 트레일을 걸으며 숲 속을 지나고, 중간에 있는 개울도 지나고 하면서 계속 오르다 보면 데비스 뷰(Debbie's View)라는 전망대에 도착하는 데, 이곳이 레이니어 산 (Mount Rainier)의 멋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레이니어 산은 언제 어디서 봐도 웅장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또 연중 내내 눈으로 덮인 만년설의 산이기 때문에 신비로운 느낌마저 있다. (실제로는 위에 있는 첫 번째 사진처럼 야생의 꽃들 너머로 저 멀리 작게 보이는 정도지만) 요렇게 사진으로 찍으면 마치 바로 앞에 레이니어 산이 있는 것처럼 꽤 괜찮은 결과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전망대에서 보는 레이니어 산이 이번 하이킹의 하이라이트가 된다.
하이킹을 가기 전에 AllTrails의 최근 후기들 몇 개 정도는 읽어보는 편인데, 아무래도 대부분 정상에서 레이니어 산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트레일을 추천하고, 후기 사진들도 대부분 레이니어 산의 모습들이다. 후기에서 속지 말자라고 할 정도로 레이니어 산은 저 멀리에 작게 보이는 풍경의 일부이긴 했지만, 시애틀 도심에서 30분밖에 떨어지지 않은 쉬운 하이킹 트레일에서도 이렇게 포토제닉 한 뷰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시애틀에 살면서 항상 감사하게 되는 좋은 혜택이다.
하지만 역시 레이니어 산을 최대한 즐기려면, 레이니어 국립공원을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내가 다녀온 레이니어 국립공원의 하이킹 트레일들이 궁금하다면, Burroughs Mountain, Naches Peak, Skyline and Alta Vista Trail, Nisqually Vista Trail, Narada Falls를 참고하세요!
Let's hike!
3줄 평 (난이도: 하)
- 오늘도 댕댕이와 함께 하이킹을 왔는데 서울이 사진이 없네ㅠ
- 레이니어 산을 빼꼼히 볼 수 있는 하이킹 트레일
- 저 멀리 보이는 레이니어 산을 찾아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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