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하. 하이킹 후에는 오이스터를 먹자
오늘은 지난번에 다녀온 Oyster Dome(굴 돔) 트레일 근처에 있는 Fragrance Lake(프래그런스 호수, 한국어로 직역하면 향기 호수)라는 하이킹 트레일을 소개하려고 한다. 프래그런스 호수(Fragrance Lake) 트레일은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약 90마일(약 145km) 정도 떨어진 라라비 주립공원(Larrabee State Park)에 위치한 하이킹 코스로, Oyster Dome 트레일처럼 시애틀에서 출발해서 왼쪽에 바다를 두고 1시간 반 정도 북쪽으로 달리면 나오는 Bellingham(벨링햄) 근처에 위치해 있다.
프래그런스 호수(Fragrance Lake) 트레일은 전반적으로 크게 오름이 없는 평평한 트레일을 걷는 코스로, 삼나무, 더글라스 전나무, 큰 잎 단풍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울창한 숲을 지나 걷다 보면 호수가 나타나는 코스이다. 내가 방문한 시점은 3월 말로, 아직 겨울의 끝자락 같은 시기였기 때문에 해도 없고 쨍한 푸름이 나타나기 아직인 시점이기 때문에 사진들이 전반적으로 조금 희끗희끗, 흐릿한 느낌이었지만, 여름에 방문한다면 울창한 숲을 지나는 코스가 훨씬 더 매력적일 것 같다.
오르는 동안 종종 사미시 만(Samish Bay)이 보이는데, Oyster Dome 코스를 하이킹할 때처럼 비릿한 바다 냄새가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산을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아담한 Fragrance 호수가 나타난다. 트레일은 호수를 한 바퀴 빙 돌 수 있는 길로 연결되는데, 쓰러진 거대한 나무 위에서 종종 호수 낚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뭔가 잡히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한다. (생선 이름도 알려줬는데 기억이 나지 않네ㅠ)
하지만 오늘 하이킹의 목적은 따로 있었다. 지난번 Oyster Dome 트레일을 다녀오면서 원래 가려고 했었던 굴 양식장 옆 해산물을 파는 식당을 가보는 것이다. Taylor Shellfish Farms(테일러 조개 농장)이라는 곳으로, 사실 시애틀에도 Taylor Shellfish Oyster Bar이라는 식당을 여러 군데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아무래도 이곳이 굴 양식장과 가깝고 바다 앞이라 좀 더 재밌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물이 다 빠진 갯벌 옆에 있는 식당은 때마침 날씨가 꽤 추웠던 날이라 이런 모습이었다. 살짝 황량하고 추워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서 차가운 해산물 요리를 먹는 모습이 살짝 처량해 보이기도 했는데, 그래도 식은 내내 꽤나 붐볐다.
우린 Seafood Platter(해산물 모둠)과 몇 가지 메뉴를 시켜서 오들 오들 떨면서 먹었다. 너무 추운 날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것이 살짝 괴로웠지만, 그래도 굴은 신선하고, 게도 맛있게 먹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굴을 망태째 사서 가지고 가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혹시나 Oyster Dome이나 Fragrance Lake 같이 Samish Bay 근처에 하이킹을 하러 오게 된다면 한 번쯤은 들려봐도 재밌을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어서 집에 가서 전기장판에 살짝 눕고 싶네?ㅋㅋ)
(하이킹이 끝나면 맛있는 생굴을 먹을 기대를 하면서) Let's hike!
3줄 평 (난이도: 하)
- AllTrails 난이도 '중'에 속지 말 것
- 평평한 트레일, 아담한 호수
- 하이킹이 끝나면 굴을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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