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하. 여기는 그냥 관광지다
시애틀 하이킹이라고 검색하면 Snoqualmie Falls(스노퀄미 폭포)라는 곳이 꽤 나오길래 언젠가 가봐야지 하고 생각을 했었다. 어느 날 본격적으로 검색을 해보니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한 35분 정도밖에 안 걸리기도 하고, 워싱턴 주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 관광지 중에 하나라고도하고, 사진으로도 꽤 멋있어 보여서, 날이 좋던 6월의 어느 날에 하이킹 장비(?)들을 잘 갖추고 스노퀄미 폭포로 향했다.
응? 그런데 이게 웬걸, 도착하고 보니 이곳은 주차장 한편에 'Snoqualmie Falls Gift Shop'이라는 기념품 가게까지 갖추고 있는 (하이킹 코스라기보다는) 유명한 관광지였다! 하이킹 슈즈, 하이킹 스틱, 하이킹 재킷, 하이킹 배낭에 Water Bladder (배낭에 넣을 수 있도록 납작하게 디자인된 물주머니로, 긴 호스가 달려있어서 가방을 벗어서 물병을 꺼내지 않아도 호스로 바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하이킹을 하면서 물 마시기에 아주 편한, 일종의 물통이다.)까지 야무지게 챙겨 온 나 자신이 살짝 민망해지는 순간이었다.
유명 관광지에 걸맞게, 하이킹을 하거나 많이 걷지 않아도, 전망대가 주차장에서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폭포를 관람하기에 아주 용이다. Snoqualmie Falls Higher Observation Deck (스노퀄미 폭포 위쪽 전망대)가 위에서 폭포가 시작되는 윗 쪽을 살짝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어서, 전망대에서 보이는 폭포가 꽤 웅장하다. 아주 아주 좋게 말하자면 아주 작은 미니 나이아가라 폭포 같은 느낌이다. 물줄기가 세차게 떨여지고, 폭포수가 떨어지는 소리도 아주 시원하다.
자, 그럼 폭포 아래로 내려가볼까?
전망대 옆쪽으로 작은 숲길이 시작된다. 숲길을 내려가는 데에는 7분, 올라가는 데는 15분 정도 걸리는 미니 트레일이긴 하지만 군데군데 나무의 종류나, 주변에 있는 동물, 식물, 새, 나비 등의 종류를 설명해 놓은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서, 천천히 걸으며 읽어보기 좋게 되어 있다. 숲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스노퀄미 수력발전소 (Snoqualmie Falls Hydroelectric Plant)지나 폭포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보통의 하이킹과는 반대로, 이 코스는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트레일이라고 할 수 있다.
숲길을 몇 여분 정도 걸어 내려오면 스노퀄미 수력발전소가 보인다. 이 발전소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초기 발전소 중의 하나로, 약 15년 전에 리노베이션을 한 워싱턴 주의 주요 수력자원 중에 하나라고 한다. 스노퀄미 폭포가 찐 관광지인지도 모르고 왔는데, 발전소마저 있다니, 서프라이즈의 연속이다.
수력 발전소를 지나면 다시 나무 사이로 잘 만들어진 나무 데크 산책로가 나타난다. 폭포에서 떨어진 물들이 꽤나 센 물살을 타고 옆으로 흐르는 모습을 보며 걷는 산책길이 나름 괜찮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조금 걷다 보면 스노퀄미 폭포를 정면에서 볼 수 있는 Snoqualmie Falls Lower Observation Deck (스노퀄미 폭포 아래쪽 전망대)에 도착한다. 비로소 보이는 폭포의 모습은 이런 모습이다. 아무래도 위쪽에서 볼 때보다는 꽤 아담한 크기인데, 그래도 폭포의 아래쪽까지 내려와 위쪽 아래쪽 두 가지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건 재미있는 점이다.
하나의 폭포가 수력발전의 장소도 되면서, 유명한 관광지도 된다는 부분이 재미있다. 수력발전소가 궁금하다면 근처에 있는 Snoqualmie Falls Hydroelectric Museum (스노퀄미 폭포 수력발전 박물관)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애틀 근처의 다른 폭포가 궁금하다면, Teneriffe Falls, Wallace Falls, Cherry Creek Falls, Bridal Veil Falls의 포스팅을 추천합니다!
(물줄기를 맞으며) Let's hike!
3줄 평 (난이도: 하)
- 관광지에 가깝다
- 폭포의 위쪽 모습만 본다면 하이킹을 하지 않아도 뷰를 즐길 수 있다
- 수력발전소의 모습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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