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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

-김창옥 「수오서재」

by 바람




‘우리는 자꾸 뭔가를 통과해서 저 너머의 세상으로 가야지만 내 삶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것을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속아 넘어갑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하나의 오디션을 통과하면 그다음엔 또 다른 관문이 나타납니다.’




완전 동감이다. 내 인생이 평면이 아니라 입체적인 이유도 항상 뭔가를 더 하고 싶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패를 해도 또 도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가끔 다시 시도하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 그건 저 위에 써 놓은 글을 경험해서다.

간절히 원해서 하게 된 일이 생각보다 좋거나 재미있지도 않고 주된 일보다 곁가지의 일 때문에 크게 낙담할 때가 있다. 그것이 더 큰 실패처럼 느껴진다.

현재의 내 자리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니 늘 다른 걸 계획하고 실행하고 성취하거나 실패한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성장해서 잠시 우쭐하기도 하지만 조울증에 걸린 사람처럼 마음은 급우울해지기도 한다.


그래도 아마 난 계속 이렇게 살 것 같다.

애써서 뭔가를 이루어 낸 후의 성취감이 그 후에 오는 무기력보다 힘이 세고 이 책의 제목처럼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해질 테니까 말이다.

길가의 칡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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