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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oom - 이기찬

by 돌돌이

이기찬을 좋아한다. 나의 편협한 음악세계에서 이기찬은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의 최근 리메이크 곡도 좋고 수많은 명곡도 좋지만 요즘은 One room이라는 곡을 듣고 있다. 나온 지 4년이 지난 발라드 곡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제목을 보고 이게 뭔가 싶었지만, 노랫말은 상상과 다르게 좋았다. 배우 전소민이 작사를 해서 유명하기도 했지만, 정제되지 않은 가사와 솔직한 이야기가 좋았다. 각운이나 발음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가삿말이 나를 사로잡은 것이다. 이기찬은 자신의 목소리로 가삿말을 녹여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의 데뷔곡은 please라는 곡이다. 그의 수많은 명곡들 중에 please라는 곡을 좋아한다. 풋풋한 고등학생의 목소리로 그런 감정을 쏟아내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수많은 가수들의 오디션 곡으로 쓰이고 사랑받은 곡이지만 원곡자의 감성은 다르다. 작곡가가 시킨 대로 불렀다고 했지만, 이기찬 자체가 완성형 발라더였다. 그가 라이브를 하면 컨디션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신기하게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날은 가사가 더 선명하게 들린다. 음색과 감성이 그의 컨디션 또한 다르게 받아들이게 한다. 발라드의 왕자라는 칭호 보단 자신의 색깔로 음악을 하는 그가 좋다.


꾸준히 음반을 내고 뮤지컬, 드라마, 예능에 모습을 보이는 그가 좋다. 정규 앨범만 11장에 싱글도 열곡이 넘고 ost참여도 활발했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그의 노래는 또 한 번 사랑은 가고, 감기, 미인, please 정도지만 수많은 노래 끝에 사랑받은 곡들이었다. 그의 끝없는 도전과 칠전 팔기의 열정이 좋다. 재능이 있는데 지금까지 이어지는 노력과 발전이 좋다. 지금도 앞으로도 이기찬을 좋아하겠지?


One room


하고 싶은 말이 있어 통화 괜찮니 뻔한 인사라서 미안해

손가락 끝에 남아있던 너의 번호가 이젠 다 지워졌나봐


솔직히 넌 내옆에서 제일 예뻤어 이 말 많이 못해줘서 미안해

내가 좋아하던 네 표정 그대로인지 맞아 넌 정말 예뻤어


나를 봐 아직도 나아진 게 하나 없어

니 얼굴 볼 수 없어


발버둥치며 열심히 살았는데

매일 어떻게든 버티며 살았는데

여전히 좁은 방 한 칸은 변한 게 없다

자존심에 떠난 게 무색해지잖아


내 맘이 좁아 떠났단 걸 알면서

좁은 방이 싫어 떠났다 생각했어

염치도 없이 이제 와서 안될 걸 알아

어떡해 내가 바보였어


너도 가끔 생각나니 헤어지던 날

나를 독하다고 원망했던 날

나라고 어디 쉬웠겠니 이별하는 게

많이 힘들었어


내 번호 바꿔달라며 울던 네 전화에

못 참고 울었잖아


발버둥치며 열심히 살았는데

매일 어떻게든 버티며 살았는데

여전히 좁은 방 한 칸은 변한 게 없다

자존심에 떠난 게 무색해지잖아


내 맘이 좁아 떠났단 걸 알면서

좁은 방이 싫어 떠났다 생각했어

염치도 없이 이제 와서 안될 걸 알아

울지마


내가 이런 말 할 자격 없겠지만

그래도 너는 행복하기를 바랄게

이제야 우리 진짜 이별하는 것 같아

끊을게


이제 다시 전화 할 일 없을꺼야

고생했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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