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가슴 - 케이윌

by 돌돌이

K.will의 왼쪽가슴은 군대에서 참 많이 들었던 노래다. 가장 힘 있던(?) 상병 말호봉 때 들었던 곡. 처음 듣고 나서 얼마나 빠져 살았는지 모른다. 케이윌은 JYP의 산하 엔터테인먼트에서 밀어주는 발라드 가수였다. 왼쪽가슴도 작사작곡은 박진영이 했었다. 음악프로그램을 열심히 볼 군시절에도, 23살의 나에게도 아대 같은 것을 끼고 노래를 부르는 케이윌이 이해되지 않았다. 노래를 그렇게 잘하고 라이브도 좋은데 큰 사랑을 받진 못했다.


1집 앨범에는 그의 스타일대로 리메이크한 천일동안이 있었다. 완전히 다른 느낌의 노래가 참 좋았다. 10대엔 이승환의 노래를 제일 많이 들었고, 그중 천일동안은 단연코 1등이었다. 그런 그의 곡을 커버한 케이윌이 좋았다. 1집은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ost와 빠른 템포의 랩이 가미된 노래들로 케이윌은 사랑받았다.



이번에 전주에서 케이윌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올해 전북현대축구팀의 마지막 홈구장 경기에 케이윌이 하프타임 때 노래를 한 것이다. ‘이러지 마 제발, 말해! 뭐해?’ 이렇게 두곡을 불렀는데 얼마나 아쉽던지. 팬의 남편이 전북현대 관계자인 거 같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그 안 좋은 음질과 환경 속에서도 케이윌의 목소리는 빛이 났다. 누가 들어도 잘한다고 느껴질 정도의 가창력과 가성과 진성을 오가는 발성등. 콘서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앨범에서 듣던 것보다, 라이브로 듣는 게 훨씬 더 좋았다. 힘도 느껴지고 목소리가 더 딴딴하다고 해야 하나?


우리 부부는 케이윌을 좋아한다. 그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케이윌 노래를 들으며 함께 흥얼거렸다. 우리 부부는 축구장에서 들었던 케이윌의 라이브를 잊지 못할 것이다. 음악은 추억과 함께 자리 잡는구나.


p.s - 꿀잠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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