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최애프로그램이자 끝까지 다 보지 못하는 티비 방영 프로다. 티비를 보지 않기 때문에 최애를 논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지만, 유일하게 챙겨보는 프로그램이기에 최애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수많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나왔고 이혼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러 사연들을 보며 볼 때마다 더 나올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매주 새로운 부부들이 내 예상을 뒤집는다.
이혼숙려캠프가 이혼을 종용하고 결혼을 못하게 막는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다. 우선 부부들은 그들과 그녀들을 보며 안심과 공감을 한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보며 위안을 얻는 게 아니라, 고민하고 갈등을 표출하는 사람들을 보며 공감을 한다. 부모에게 학대를 받거나 편부모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행동이 정당화되지 않지만, 납득할 수 있었다. 아내랑 충격과 공포 속에서 영상을 보며 이야기한다.
[갱, 나랑 결혼하기 잘했지? 봐. 저 사람은 일도 안 하고 매번 놀잖아.]
[오빠. 나는 저렇게 욕하고 때리진 않잖아. 얼마나 좋은 와이프를 만났어?]
아내를 때리고, 남편을 패고, 욕을 하고,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부부들. 많은 부부들은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정서적인 어려움이 더 커 보였다. 상대의 고마움을 왜 모르게 된 걸까?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진 걸까? 육아를 당연히 생각하고 가정을 위해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나도 그러진 않았을까? 나 또한 아내에게 화를 내고 고마움을 모르진 않았을까? 우리 아이들도 알게 모르게, 아내랑 다투는 나를 보고 있진 않을까? 이 프로그램의 대단한 점은 부부의 갈등 뒤에 숨겨진 아이들의 고통과 슬픔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눈물과 슬픔이 보일 때마다 나도 눈물이 난다. 어른들의 고통은 자신들이 만든 것이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