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 award를 아내와 함께 보았다. 지디 팬인 아내는 그의 무대만 기다리고 있었다. 지디를 제외한 어떠한 가수도 알지 못했다. 외국 가수는 더더욱 몰랐고, 시상을 해주는 인물들만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그중에 시상을 하러 나온 주윤발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아내에게 영웅본색을 이야기하고 그의 검소한 생활과 전 재산을 기부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따거라고 쉬지 않고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 나는 오늘도 TMI를 이야기하는 아재로 빙의한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주윤발(저우룬파) 형님이 시상식 무대에 나온 것을.
나와서 홍콩 화재참사를 기리며 묵념을 하자던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 150명이 넘는 사망자와 추가적인 실종자라는 참사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재앙적인 참사를 기사로 볼 때마다 느끼는 암담함과 우울감이란.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는 179명의 사망자를 냈다. 생각해 보면 조용히 지나간 거 같다. 애도와 슬픔 속에서 나 또한 며칠을 보냈지만, 과거 세월호의 그 슬픔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둘 다 안타까운 생명이 사라졌지만, 언론과 국회가 대하는 방식은 달랐다.
아무튼 가수들의 공연을 보는데, 익숙한 남자 가수가 나온 것이다. 아내에게 물었다.
[여보. 이 가수들 누군지 알아?]
[잘 모르겠어. 요즘 음악프로그램을 안 보니.]
[갱. 얘네들 케바케 같은데. 예전에도 생각했었는데 가수 이름을 너무 막지은 거 아니야? 근데 거미, 노을 이렇게 짓는데 이상할 것도 없긴 해.]
그렇다. 남자 댄스그룹 가수의 이름을 케바케라 한 것이다. 확신해 차서 이야기한 나라니. 웃긴 건, 아내도 크게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다. 뒤늦게 이상함을 느낀 것이다.
[오빠가 이야기한 그룹은 투바투 아니야? 투마로우 바이 투마로우.]
사실 아내도 이야기를 했지만 그 그룹의 팀명은 투마로우 바이 투게더였다. 마마에서 무대를 보여준 그룹은 스트레이 키즈라는 그룹이었다. 우리는 차곡차곡 나이를 먹어 가고 있었다. 모든 가수를 알던 과거의 아내와, 여전히 가수를 모르는 나는 그들의 화려한 무대를 넋 놓고 볼 뿐이다. 덕분에 스트레이 키즈라는 가수를 알았으니 충분하지.
p.s - 케바케라는 가수도 나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