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러한 유행을 쫒고 먹기 위해 노력을 하는 걸까?
드디어 오늘 두바이 초콜릿 쫀득 쿠키를 먹었다. 우리 집 앞에 있는 카페에서도 두쫀쿠를 팔지만 판매 시작시간도 랜덤이고 판매가 시작되고 나서도 10분 안에 매진되기에 구경도 하지 못했다. 퇴근 후에 구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웠고 나의 실패를 아내는 알고 있었다. 몇 번 이야기를 하니 아내가 두쫀쿠를 사러 가기로 했다.
아내는 처제와 함께 김해에 있는 포븐 이라는 대형 카페에서 두바이 초콜릿 소라빵, 두바이 초콜릿 소금빵 그리고 두바이 초콜릿 쫀득 쿠키를 사 왔다. 두쫀쿠를 사기 위해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고 한다. 두바이 초콜릿 소라빵과 두바이 초콜릿 쫀득 쿠키는 판매가 진행 된다는 방송을 하자마자 카페 앉아 있던 손님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단다. 주말이었으면 살 수도 없었을 테지만, 평일 월요일이어서 구매가 가능했다나? 아내는 나에게 당당히 카톡을 보낸다.
[오빠, 두쫀쿠 2개 샀어.]
살면서 유행하던 음식이나 간식들은 많았다. 대만 카스텔라, 탕후루, 달고나 커피, 요아정, 허니버터칩 등등. 우리는 유행하는 음식들을 먹고 즐기고 후회하고 만족하며 산다. 먹어도 크게 다를 게 없고 먹지 않아도 내 삶은 그대로다. 그런데 왜 이러한 유행을 쫒고 먹기 위해 노력을 하는 걸까? 먹는 것뿐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도 마찬 가지다. 유행은 삶을 뒤흔들 정도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혼숙려캠프는 예외다. 지금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니까.)
처음 먹어본다는 만족감을 위해서? 직장에서 대화를 하려고? 맛있으니까? 여러 이유를 생각해 봐도 떠오르는 건 이 정도다. 나는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다. 오히려 인기 있던 노래나 드라마, 음식들은 일부러 멀리했다. (청개구리 기질덕인지, 아직도 마라탕은 먹어보지 않았다.) 이러한 유행에 무던한 내 모습은 결혼과 동시에 바뀌었다. 두쫀쿠를 사기 위해 카페를 들락날락 거리는 것도 아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이 떠올라서였다. 아이들이 새로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하며 찾아다닌다. 유행을 상술 취급하며 집단의 어리석음으로 애써 무시했던 지난날을 생각해 본다.
두쫀쿠를 아이들과 나눠 먹으면서 대화를 한다. 코코아 파우더를 입에 묻혀가며 먹는 아들이 귀엽다. 마시멜로의 쫀득함과 안에 있는 카다이프의 바삭한 식감은 매력적이었다. 아들이 맛있게 먹으니 몇 번은 더 사 와야 할 듯싶다. 생각보다 맛있었지만 조그만 경단 크기의 간식이 6500원이었다. 지난주엔 5500원이었단다. 쿠키가격이 시가라니. 가격을 알고 나니 거리감이 든다. 두쫀쿠 3개면 치킨 한 마리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먹지 못하지만 가격이 너무 사악하다. 내 인생의 두쫀쿠는 여기서 끝나지만, 가족을 위한 두쫀쿠는 이제 시작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