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부동의 인기가요이자 영원한 18번. 김범수를 좋아하지만 그의 노래는 자주 부르지 않는다. 그의 노래는 다음날에 지장을 준다. 창정이 형이나 임재범의 노래를 부를 때는 그래도 부를 수 있고 일상생활이 가능 하지만, 김범수는 그렇지 않았다. 다음날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는 김범수와 김경호, 할리퀸의 ‘기도’를 전날 불렀기 때문이다.
같이 노래방을 즐겨가던 동생이 있었다. 지금은 원양어선을 타고 해외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이 동생과 노래방을 줄기차게 다녔다. ‘보고 싶다 ‘를 들을 때면 이 친구가 생각이 난다. 언젠가 이 친구가 ’ 보고 싶다 ‘를 부르다가 목에서 피가 난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법한 객혈이나 토혈은 아니었고, 침을 뱉으면 피가 맺히는 정도? 그걸 보고 그 친구가 나에게 이야기한 말이 잊히지 않는다.
[햄. 내 이제 득음했다. 용각산 필요가 없다.]
지금 생각해도 말도 안 되고 웃긴데, 당시엔 얼마나 우스웠을까? 배가 아플 때까지 웃었다. 나에게 ‘보고 싶다’는 어두컴컴한 노래방의 피 묻은 침을 뱉고 득음을 했다며 웃던 동생이 생각나게 한다. 물론 이 노래가 주는 서사와 감동은 거기에 비할바가 안된다. 지금도 즐겨 듣는 전 국민의 애창곡이고 내가 사랑하는 가수니까.
김범수의 유튜브에는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보고 코멘트를 해주는 콘텐츠가 있었다. 그중엔 내가 좋아하는 김장훈이 부른 ‘보고 싶다’가 있었다. 얼마나 노래가 좋고 느낌이 좋았던지, 하루 내내 김장훈의 ‘보고 싶다’를 듣고 있었다. 김범수의 ‘보고 싶다’와는 또 다른 깊은 감성이 있었다. 목소리에 감정이 실려있으니 어떤 노래를 해도 감동을 받는다. 그의 삶의 궤적을 알기에, 더 좋아할 수밖에. 하지만 원곡자의 감성을 이길 순 없어 보인다. 그 원곡자가 김범수니 누가 이길 수 있겠어?
김나박이 이야기는 예전에도 했었지만, 나에게는 김범수가 최고다. 활동도 가장 많이 하고 나얼, 이수, 박효신, 임재범 등의 가수들의 곡들도 커버하며 존중을 표현했다. 밑져야 본전인 커버와 라이브를 보여주며 대중에게 자신을 보여 준 것이다. 그가 무대와 미디어에서 보여준 다양한 모습들은 우리가 김범수를 사랑하게 만든다. 신비주의와 무대 공포증, 사생활 이슈 등이 없는 유일무이한 보컬리스트. 오늘도 김범수와 밤을 함께 하련다.
보고싶다
아무리 기다려도 난 못가
바보처럼 울고 있는 너의 곁에
상처만 주는 나를 왜 모르고
기다리니 떠나가란 말야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이런 내가 미워질만큼
울고 싶다 네게 무릎꿇고
모두 없던 일이 될 수 있다면
미칠듯 사랑했던 기억이
추억들이 너를 찾고 있지만
더 이상 사랑이란 변명에
너를 가둘수 없어
이러면 안되지만
죽을만큼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이런 내가 미워질만큼
믿고 싶다 옳은 길이라고
너를 위해 떠나야만 한다고
미칠듯 사랑했던 기억이
추억들이 너를 찾고 있지만
더 이상 사랑이란 변명에
너를 가둘수 없어
이러면 안되지만
죽을만큼 보고 싶다
죽을만큼 잊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