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티는 부정적인 어감으로 쓰인다. 20~30대의 감각과 패션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을 뜻하는 의미에서, 과도하게 젊은 척을 하며, 철없고 유치한 행동을 하는 40대 남자로 의미가 바뀐 것이다. 더 나아가 나이차이가 많은 직원에게 찝쩍대거나 라떼이야기를 하는 꼰대도 포함된다. 특정 개인에 국한된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 수가 너무 많다. 그래서 밈도 뜨고 연기자들의 현실 고증 영상도 보이는 거겠지?
결혼을 하지 않은 나이 든 남자 미혼자들 중 몇몇이 그 대상이 된다. 열 살도 넘게 차이나는 직원들은(특히 여성은) 직장의 상급자라서 잘 응대해 줬을 뿐인데, 혼자서 오해하고 거리를 지키지 않으니 얼마나 불편했을까? 직장에서 봐야 하는데 대놓고 면박을 주거나 매몰차게 거절하면 돌아올 불이익도 있을 것이다. 그 나이가 되고 그러한 위치에 있으면 그렇게 변하는 걸까?
어른들은 라떼 이야기를 자주 한다. 지금도 연차 높은 선생님들과 교수님들은 라떼이야기를 하신다. 놀랍게도 나도 교수님과 라떼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그렇구나 하며 듣는 대상이었는데, 지금은 공감을 하며 그땐 그랬다며 맞장구를 치는 상대가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듣고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과거썰을 과장되게 풀면서 진짜 지금이 좋아졌다는 꼰대멘트를 하고 있었다.
[예전에 P교수님 시술하면 12시에 집에 갔습니다. 시술이 10시 넘어서 끝나는 날도 많고요. 아 그때 생각하면 지금 얼마나 좋아졌는데…]
물론 이런 멘트는 내가 먼저 하진 않지만, 이야기가 흘러나오면 나도 모르게 받아치는 것이다. 말하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 라떼 이야기는 신나는 주제다. 그것도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소재가 있으니까. 과거는 미화되고 고증할 길이 없기 때문에 군대 무용담처럼 썰을 풀어나간다. 나와 연차가 같은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신규 선생님이 본다면 얼마나 나이 들어 보일까? 이렇게 늙어 보이는 것보단 차라리 젊게 보이는 게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포티보다는 차라리 젊은 느낌의 영포티가 좋은 거 같습니다. 이제부터 영포티로 불러주십시오.]
[선생님. 그게 무슨 뜻인지 아세요? 완전 안 좋은 이미지인데요.]
[포티인 건 사실이고, 열심히 운동하고 관리해서 영한 포티 하려고요.]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의 표정과 반응을 보니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느껴진다.
‘이 인간 또 심심하구나’
p.s - 이런 말도 안 되는 멘트들을 받아주는 선생님들이 고맙다. 그들도 직장이라는 곳에서 어쩔 수 없이 참고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