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독후활동
안녕하세요 솔바람 휘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독후 활동은 "내 마음에 이름을 붙여봐"입니다.
저의 새해 목표 중 하나가 하루 한 장 그림책 필사인데요. 색칠 공부 하는 것 같은 엄마가 뭘 그리나 궁금했나 봅니다.
"엄마 뭐해요? "
"엄마 그림책 필사 중이야"
제가 쓰던 부분을 보던 아이가 김탄 합니다.
"이야~ 엄마 잘 썼다~그림도 잘 어울린다"
아이의 칭찬에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엄마 이 책 정말 좋다! 감정이 정말 잘 느껴진다. 우리나라 단어에는 이런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는 없나?"
"글세.."
"아까 수학 문제가 어려워 보여서 하기 전부터 한숨이 나왔는데 고민하고 풀었더니 답이 딱 나오니까 기분이 좋더라고."
"오~ 그런 비슷한 느낌이 또 있으려나?"
"음.."
"롤러스케이트장에 처음 갔을 때 넘어지면 어쩌나 겁이 났어. 그래도 왔으니 타긴 타야 하잖아. 용기 내서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한 발 한 발 조심해서 탔는데 정말 재밌더라고."
"오 그렇네~그런데 딱 그런 감정을 한 단어로 표현하는 단어는 없는 거 같아"
그럼 내가 만들어봐야겠다
"생각이 날듯 말 듯~~ 머리에서는 빙빙 도는데
말하려고 하면 입에서 안 떨어지는 이 애매한 느낌~"
빙빙날듯
"똑같은 말을 여러 번 해서 화가 나는 때는.."
여여새
여러 번 말하는 걸 생각하니까 앵무새가 생각나서 새로 표현해 봤어요.
"처음에는 무서웠다가 기분이 좋아졌으니까 무좋? 아 이건 좀 발음하기 그렇다.
아니면 하기 싫었다가 막상 하니까 좋았으니까 싫막조? 아.. 쉽지가 않네"
"ㅎㅎㅎ 그렇네 단어를 만드는 게 쉽지가 않다"
"아! 아니면 어쩌신나! 어때? 어려우면 어쩌나.. 넘어지면 어쩌나.. 탔는데 재밌어서 신나니까 어쩌신나!"
어쩌신나
"어쩌신나~입에 딱 붙네~!"
이야기를 듣던 둘째도 합세합니다.
"나도 나도. 나도 만들어 볼래"
"감정을 하나 떠올려보자. 뭐가 떠올라?"
"간식이 맛있어 보여서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어!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어서 행복했어"
"그럼 어떻게 만들어보면 좋을까?"
"알라리깔라리!" ㅎㅎㅎ
알라리 깔라리
알라리깔라리~가 생각났어. 그걸 생각하면 재미있잖아.
"재밌다~그런데 네가 말한 감정에서 단어가 나오면 어떨까?"
"맛있어 보여서 먹었더니 진짜 맛있었고~그래서 행복했다"
"응!"
"그걸 줄여도 좋고 그 단어들로 만들어도 좋고"
"음.. 맛있어 보여서 먹었으니까 맛먹. 그리고 행복하니까 맛먹행!"
"응 그거도 좋다"
"아니면.. 맛있어 보여서 맛있었고.. 행복하니까 맛맛행!"
"맛있어 보여서 먹었는데 진짜 맛있어서 행복했거든. 맛맛행 할게!"
"응응 그게 더 좋다."
"엄마 나 맛맛행해~"
제 귀에는 맛마탱으로 들려서 다시 물었어요.
"맛맛행이야 맛맛탱이야?"
맛맛행인데 맛마탱이 더 쉽다 맛맛탱할래
맛맛탱
그렇게 단어를 만들었답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만약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면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아이들과 함께하면 생각이 더 확장하게 되네요.
어쩌신나 이모티콘도 만들었네요.
이렇게 그림으로 그 단어를 표현하니 더 생생해지는 것 같네요.
처음엔 어쩌나 하던 모습에서 막상 하고 나면 별것 아니네! 오 신나네! 하는 모습으로 모습을 바꿀 수 있다고 하네요. 바바파파처럼 변화무쌍하게 바꿀 수 있는 '어쩌신나'입니다.
맛맛탱입니다.
맛있어 보이는데 먹었더니 정말 맛있어서 행복한 맛맛탱입니다. 맛맛탱은 날개가 있는데 맛이 맛있을수록 날개가 더 커진다고 하네요.
아이들의 아이디어에 또 감탄합니다. 저는 그냥 그림책 필사를 했을 뿐인데요.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도 만들고 그 감정을 표현하는 이미지도 나옵니다.
일상이 특별해지는 순간입니다.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는 대화의 시간은 참 소중합니다.
늘 아이들 말에 귀 기울이며 기다려주는 게 사실 쉽지만은 않습니다. 일상에 쫓기듯 해야 할 일 체크만 하느라 정신없을 때도 많습니다.
아이들과 여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일부러라도 꼭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이 잠재력을 놓치고 보냈던 날이 무수히 많았을 거라 생각하니 아쉽기만 하네요.
아직은 많이 부족한 엄마인지라 하루 버티기도 힘들 때가 많지만 오늘의 추억은 뿌듯한 하루로 기억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