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 말아 김밥
아이들과 도서관에서 '돌돌 말아 김밥'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책 뒤쪽에 만들어 볼 수 있는 다양한 도시락이 나오는대요. 그 장면을 본 아이들의 반응입니다.
"우와~ 나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맛있겠다~ 먹어보고 싶어요!"
어른인 저는 이미 다 아는 맛이라 '예쁘네' 정도만 하고 끝났는데 역시 아이들은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보고 싶고, 먹어보고 싶은 욕구가 절로 났나 봅니다.
만들어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을 보며 저도 말했습니다.
"만들고 싶어? 그럼 만들면 되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더 중요하죠! 생각이 떠올랐다면 하면 되니까요~
어차피 우린 저녁을 먹어야 하니까요~~
이왕 먹을 거 아이 손에 맡기기로 했어요.
집에 가는 길에 김밥 만들 재료를 사 왔어요.
김, 햄, 단무지, 어묵, 참치, 우엉을 준비했어요.
첫째 아이가 예전에 유튜브에서 삼각김밥 만드는 걸 본 적 있다며 도전합니다.
김과 햄을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 줍니다.
둘째 아이도 금방 따라 합니다. 햄 대신 어묵으로 하네요.
둘이서 만드니 금방 만듭니다.
햄삼각김밥, 어묵삼각김밥, 이렇게 놓고 보니 꽤 그럴싸하네요.
집에 있는 김이 김밥용 김이 아닌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유부초밥도 요즘엔 삼각형이 아니라 돌돌 말아서 만들 수 있게 나왔더라고요.
이렇게 하는 게 더 쉬워 보여서 이걸로 사 왔는데 아이들이 잘 말아주었어요^^
자, 하지만 매뉴얼대로만 만들었다면 아마 저한테 하라고 했겠죠?
아이들은 점점 자기 식으로 만들어갑니다.
만들고 바로 먹기도 해서 괴물들은 다 못 찍었네요.
완성된 김밥랜드입니다.
그런데 뭔가 아쉬웠나 봐요. 냉장고를 열더니 다른 반찬을 빼서 더 추가합니다.
콩나물, 마늘쫑, 건새우가 등장합니다.
김밥랜드 놀이기구라고 하네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만들다 보니, 재료 쏠림 현상으로 남은 재료가 얼마 없습니다.
그럴 땐 그냥 다 말아줘야죠.
"잘 말아줘~ 잘 눌러줘~" 자두의 김밥 노래가 절로 나오네요.
대왕김밥이 되었습니다~!
자리가 부족해서 접시를 좀 더 큰 접시로 바꿔줍니다.
김밥랜드에 놀러 온 판다와 새우가 보이시나요? 특별출연 웃는 모닝빵까지 식사 준비를 푸짐하게 했네요.
야근으로 늦게 오시는 아빠를 위해 도시락도 만들어 놓고요.
나머지는 냠냠냠 맛있게 잘 먹어 주었습니다.
내가 만드니 더 맛있고
내가 만든 음식을 엄마 아빠가 맛있게 드시니 뿌듯하고
엄마는 저녁 준비를 안 해도 되고
아빠는 아이들이 정성껏 만든 음식을 대접받으니 기분 좋고
모두 모두 행복한 저녁식사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