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수영장 독후활동 1
내가 만든 모자야
나 이거 쓰고 다녀야지!
작년 이맘때쯤 아이가 학교에서 수박모자를 만든 날이었어요. 밀짚모자에 수박을 그려왔어요.
수박 수영장도 빌려왔어요!
도서관에 들러서 수박수영장 그림책도 빌려왔던 아이입니다.
이 모자 쓰고 수박 수영장 읽으면서 수박화채도 먹고 싶어요~~ 우리 수박화채 만들어요~~
"그래 그러자. 엄마가 여유 있을 때 하자."
라고 하고... 1년이 흘렀어요 ^^;;;
아이가 무언가를 만들면 사진 찍어주거나 블로그에 기록한 후 폐기하는데요.
화채를 만들면 그날 사진도 찍어주고 마지막 인사하고 보내줘야지 생각했는데 1년이 지나버렸네요.
이렇게 시간이 지난 데는 핑곗거리가 있긴 해요.
아이가 모자를 쓰고 화채를 먹고 싶어 했는데 문제가 있었어요. 색칠이 안 말라서 손이랑 옷에 물이 들어서 옷이 망가질 뻔한 적이 있었거든요.
말랐는지 아침마다 확인하다가 서서히 잊혔답니다. ㅎㅎㅎ
(무슨 펜인지 몰라도 한참이 지나도 마르지 않았어요)
그래도 아이는 종종 모자를 볼 때면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어요. 저 모자 만들 때는 좋았는데.. 물감이 안 말랐지~ 다음에 한다면 다른 걸 만들 거야.
그리고 두어 달 후였을 거예요.
첫째 아이가 미니어처 만들기에 빠져서 이것저것 만들었는데 책도 만들었어요.
옆에서 구경하던 둘째도 따라 만들었는데요.
웃음이 났어요.
수박 관찰 책이더라고요.
내용은.. 없이 그림만 있었지만요.
글 없는 그림책인가 봐요.
옆에 있던 '수박의 위대함' 책은 글이 써져 있네요.
정말 귀엽더라고요.
수박 수영장 책과 함께 놨더니 더 귀엽습니다.
2025년 5월쯤에는 다른 걸 만들었더라고요.
이야기꽃 출판사를 방문했는데 기념품으로 옛날식 종이인형을 선물로 주셨어요.
그 인형을 위한 집을 만들었더라고요.
그런데 또 수박이길래 웃음이 났습니다.
제 마음속 부채가 있어서일까요.
자꾸 수박모자와 연결이 되었습니다.
첫째 아이는 멜론 모양으로 만들었는데
이것도 멜론
수박도 워터 멜론
아.. 얼른 화채를 만들기를 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이의 학교활동이 도화선이 되어 뭔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는 게 저에게는 중요했기에 계속 화채 만들기를 하긴 해야지..라는 마음이 있었는데요.
정작 아이는 그 생각은 잊어버리고 일상을 재미있게 살아갑니다.
그래도 발견과 연결은 저의 몫이라 생각해요.
아이의 놀이 활동을 이어봅니다.
아이도 이렇게 이어져서 자기의 활동을 보니 더 재미있어하네요.
그래서 결국 화채를 했냐고요?
독자분도 화채를 잊고 계셨다고요~?
네 했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