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잘라 잘라 잘라요

오이괴물 독후활동

by 솔바람 휘

2025년 어느 날이었어요.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오이 괴물'을 또 빌려왔어요.

"엄마 엄마, 나 1학년 때 이 책 보고 오이도 자르고 재미있게 놀았잖아요~

도서관에 이 책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때가 기억나서 또 빌려왔어요"


추억이 떠오른 아이의 표정에 미소가 저절로 나옵니다.


역시나,,

엄마 나 그때 처럼 또 오이 잘라보고 싶어요~~



"Sure~ why not ~!"


이라고 선뜻 말하고 싶지만 내적 갈등이 심하게 생깁니다.

하지만 결심하고 준비해줍니다.


제가 이 아이들을 이끌어 가야 하는 사람일 때는

목표 설정부터 마무리까지 다 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치울때는 손이 많이가다보니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시간을 지연시키게 되죠.


"엄마~!"라는 소리가 달갑지 않을 때가 생깁니다.

'뭔가,, 심상치 않다..' '일이 생긴게 분명해' 라는 생각이 들면 목소리가 날카로워집니다.

"왜!"

"또 뭔데!!"

"뭔지 몰라도 안돼! 하지마!"


저도 사람인지라 피곤하고 몸이 말을 안들으면 더 그렇죠.


다행히 이 날은 컨디션도 좋았고요,

아침 독서모임에서 "아이가 자기주도학습을 하기 바란다면 삶에서 자기주도 할 일이 많아야 하겠네요" 라는 이야기를 나누고 와서 내적여유도 있었습니다.


재료를 준비해주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고 다 하면 엄마한테 알려달라고만 했죠.



이 번에는 괴물 만들기는 하지 않고 자르기 삼매경에 빠져 있네요.


오이 자르기의 매력은


다시 조립하기라고 ,,하며 다시 맞추는 둘째 아이입니다.




첫째 아이는 오렌지 담당을 했어요.




예쁘게 잘 자르는 것 같았는데

자르다 망친 것을 먹다보니 맛있어서 그냥 다 먹어버렸네요.




딸기는 시작이 좋았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무른 상태의 딸기는,, 원하는 모양으로 잘리지 않았다고 하네요.


뭉개진 것들은 사이다랑 같이 갈아서 딸기쥬스로 바로 마셔버렸답니다.


아이들이 달력을 펼치고 각자 종이에 만든 모습입니다.


도마위에 있던 오이를 가지런하게 정리하는데 왜 그러나 했더니,,

할 일이 있답니다.




종이에,,, 오이라고 쓰네요. ㅎㅎㅎ



그림책 속표지도 해야 한다며 펼쳐봅니다.




한 명은 오렌지와 오이의 콜라보,

한 명은 딸기와 오이의 콜라보네요.


엄마 얼른 찍어줘~~ 해서 찍어주고 저는 다 다시 거둬갑니다.

한 번 물로 행구고 물기가 빠지게 한 후,, 뭘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소독(?)되라고 식초 잔뜩 넣은 그릭 샐러드를 만들어봅니다.


아이들은

여기서는 끝낼 수 없다며 물감을 들고 온 아이들입니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을 소개합니다.



ㅎㅎㅎㅎㅎ


분명 주도하는 건 너네들인데 왜 내가 분주하지?

그래도 아이들이 많이 컸네요. 스스로 재료도 다 가져오고, 마무리도 많이 해서 작년 보다 손이 덜 갔어요.

제가 너무 긍정적이라는 남편인데요 ;;


그래도 저의 마음가짐에는 칭찬을 해주고 싶기는 합니다.


스스로 해보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하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보면 아이의 잠재력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너희의 호기심과 열정을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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