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괴물 만들기

오이 괴물 - 독후활동

by 솔바람 휘

딱 1년 전 오늘 썼던 글이네요.


최근에 오이괴물 책을 다시 보면서 재현하게 되었는데요.

독후활동 했던 기록을 브런치에 옮기는 걸 못했다가 아이들 덕분에 기억나서 다시 옮겨봅니다.

어제 했다고 해도 전혀 어색함 없긴 합니다. ^^


-----------------------------------------------------------------------------



TV 채널을 돌릴 때마다 납량특집 시리즈가 나오는 걸 보면서 여름은 여름이구나 했는데
요즘 계절에 딱인 책을 만났어요 ^^

아이들도 무서운 거 좋아하잖아요~ 물론 등급 조절은 필수지만요~ 아이들을 위한 납량특집(?)으로 딱인 책을 만났어요.

무서움도 적당히 즐기면서 즐거운 상상도 함께 할 수 있는 그림책 '오이 괴물'입니다.

저는 예전에 티비로 본 '불가사리'라는 영화도 떠오르고,
탐크루즈가 나왔던 '우주침공'도 떠오르더라구요.

장면 중에는 '쥬라기 공원'에서 주인공 아이들이 랩터를 피해 도망가던 장면도 생각나서 보는 내내 재밌었어요.

아이 기준에서 이 책도 공포와 스릴의 짜릿함을 맛 볼수 있는 책임이 분명합니다.

아이가 독후 활동을 절로 하고 싶어 했으니까요^^

오이 괴물을 보고 아이와 한동안 이 책 이야기를 했는데요.

하굣길에 발견한 오이 넝쿨이 이 책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합니다. ^^


가시가 뾰족 뾰족, 오이 끝에 아직 붙어있는 시들어버린 꽃이

정말 오이 괴물 같더라고요~

이 오이를 보고
예전 같으면 그냥 작고 귀여운 오이다~ 했을 텐데, 오이 괴물 책을 보고 나니 괴물로 보이는 이 신기함이란 ㅎㅎㅎ


그 옆에 있던 가지도 괴물로, 고추도 괴물로 보인다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아이입니다.

가지가 엄청 크다. 가지도 괴물로 될까? 가지 괴물은 쿵쿵 뛰어다닐 것 같아. 고추 괴물은 매울까? 고추 괴물은 보기만 해도 매울 것 같아~ 애호박에 고추를 올려볼까? 하며 쫑알쫑알 이야기합니다.

저는 이야기하는 아이 머리 위로 생각주머니가 여러 개 떠있는 게 보이더라고요.

제 눈에도 보이는 것 같은 착시 현상이 ㅎㅎ


"집에 있는 채소로 괴물 만들기를 해볼래?" 하니 아이가 무척 좋아합니다.



며칠 전 이웃집(각기 다른 이웃집인데 같은 날 우리 집에 도착했어요)에서

직접 키운 오이, 깻잎, 감자, 호박, 근대를 주셔서 집에 야채가 많아요. 마음에 드는 걸 가지고 괴물을 만들어 보라고 줬답니다.


깻잎모자를 쓴 감자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괴물.

그런데 모자에 있는 감자꼬다리가 떨어지면 소원이 반대로 이뤄진다.


꿀이

꿀떡처럼 보이는 괴물. 귀여운 게 특징


웃음이

웃음이 많은 웃음이. 그런데 웃다가 입이 수시로 떨어진다. 입을 자꾸 잊어버린다.

입을 찾아주는 이의 (사람이든 동물이든) 소원을 이뤄준다.


☆주의 - 입 모양이 오이같이 생겨서 오이로 착각하고 먹게되면 그 사람은 오이입을 갖게 된다.



우주선 탄 감자
얼굴 없는 나그네

밤마다 머리를 찾아 돌아 다닌다.

아무거나 끼워본다.

사람머리도 끼울 수 있으니 머리간수를 잘 할 것.


이름 - 안녕 토끼귀 괴물

다른 생각 중인 사람에게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안녕'하고 인사한다.



인사를 받은 사람이 같이 인사를 해주면 기쁘게 웃으며 돌아가지만

인사를 받은 사람이 깜짝 놀라거나 화를 내면

그 사람은 귀가 토끼귀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다.


춤추는 숏다리

다리가 아주 짧은데 발도 너무 빨리 움직여서 보이지가 않는다. 어느 축제 든 달려가서 춤을 춘다. 호박으로 착각하면 안되요.


행운을 불러주는 자매 감자 괴물



이 감자를 집에서 만나면 행운을 얻는다.

언니감자가 동생을 업고 다닌다.

동생이 내려오면 행운마법은 종료.


외로운 외눈박이 - 외외

왕년에 도깨비나라 아이돌이었던 외외.

도깨비 나라에서는 외눈박이 스타일은 알아줬다.

하지만 사람들과 자꾸 섞이면서 이제는 더이상 외눈박이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과 비슷할 수록 인기가 높아졌다. 반면 외외는 인기가 없어졌다. 그래서 외로운 외외.


완 감자

완두콩 모양의 꼬투리에서 자라난 감자 삼형제.

오이모양 우주선을 타고 다닌다.

지구가 좋아서 정착했다.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서 살고있다.

바로 지구마트


삼미감

구미감 새끼 삼미감.



아직 세 살이라 꼬리가 3개다. 9살이 되어야 꼬리가 9개가 된다. 삼미감은 맨날 9살이 되고 싶다.


눈코입이 생긴 삼미감

그림책 속 나비도 만들어 보았어요 ^^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인 것 같아요.


아이가 그림책 속 속지처럼 오이를 늘어놓고 싶다고 합니다.


조심해서 해보라고 자리를 마련해 주었어요. (칼은 사용에 신신당부 했죠.)


오이를 자릅니다.


아주 신중하게 열심히 자릅니다.


그런데!



다시 맞춥니다. -_-;;


이렇게 다시 맞출거면 넌 오이를 왜자르는거니.



다시 책으로 가서.

오이괴물 속지는 오이가 잔뜩있어요.

아이도 이렇게 해보고 싶다고 해서 잘라보라고 한 건데

맞추기 놀이로 더 오래 놀았네요.


오이를 자르고 다시 맞추기 놀이를 합니다.



한참 놀다가 생각이 났는지 그림처럼 오이를 나열해보는 아이입니다.


어떤가요? 속지와 비슷한가요~


그림도 그려보겠다며 따라 그려보네요.

그리다가

갑자기 다 자른 오이 꼬다리를 물감에 찍더니 도장처럼 찍기 놀이를 합니다.



여기 저기 찍고

그 다음엔 붓으로 동그라미 겉을 따라 그리며 오이 껍질을 그리고 씨앗을 그립니다.


색상이 더 화려한 오이 그림이 나왔습니다.



정말 잘그렸네~~



아이도 저도 마음에 들어서 피아노 책장에 세워 두웠습니다.

아이는 여기서 끝내기 아쉬웠는지 깻잎도 강아지풀도 이용해서 그리기를 합니다.


두 시간 가량 책도보고 그림도 그리고 괴물 캐릭터에게 서사도 부여하고 아주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다 놀았으면 밥도 먹어야죠^^



아이가 잘랐던 오이는 밥반찬으로 먹었구요

(잘 씻었습니다. 씻어서 물기도 빼 주었습니다 ㅠㅠ)


먹고 남은 오이는 피클로 마무리 했답니다.


다음날은 완성된 피클과 이웃집에서 주신 야채를 이용해서 샌드위치도 만들어 먹었답니다.

자기가 자른 오이라며 더 잘먹는 아이입니다.

정말 알찬 하루였네요.



오랜만에 아이가 스스로 한 독후활동을 기록하니 저도 기뻤답니더. 앞으로도 자주 하길 기대해봅니다.


keyword
이전 13화12. 나의 처음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