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허공의 눈물

사라진 대문 - 8

by 이은수

소금이는 레나처럼 조용한 고양이였어요.

혼자 지낼 때 레나는 밤과 낮의 차이를 두지 않았어요. 그러나 소금이를 만나고 낮엔 나가게 되고 밤엔 집 안에서 서로를 꼭 안고 쉬게 되었어요.

그렇게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잔잔한 일상이 생겼어요.


일 년이 지나고 아기 같기만 했던 소금이는 제법 컸어요. 골목에 뛰어다니는 성체 고양이들과 큰 차이가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 소금이는 집 안에서 쉴 때도 창문 너머에 세상을 바라보았어요. 바깥에 무언가를 두고 온 것만 같은 표정으로 말이에요.


때때로 레나는 소금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반대로 내가 고양이 언어를 할 수 있어도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곤 했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꺼운 마법 레시피를 펼쳐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기 시작했어요. 많은 레시피들을 스쳐 지나가다가 하나의 레시피를 발견하게 되어요.


‘반려동물이 나와 같은 날 같은 시에 죽는 마법.’


재료로 ‘허공의 눈물’이 필요하다고 해요.

레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다음 페이지를 펼쳐요. 그것을 구하는 방법이 나와 있어요. 그런데 당장은 레나가 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부작용도 심하다고 해요. 그래도 그 페이지에 포스트잇을 붙였어요. 언젠가 펼칠 날을 기다리면서요.


그렇게 한 장씩 넘기다 발견했어요.


‘반려동물이 인간의 말을 하게 되는 마법’


그다음 페이지엔 다른 길의 소통 방법이 쓰여 있었어요.


‘인간이 반려동물의 언어를 하게 되는 방법’


레나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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