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서 영감을 얻은 1분 동화
백아 - 시간을 되돌리면
손을 펼치면 주름이 자글자글해요. 그래도 저는 이 주름이 좋아요. 저기 오는 기차를 타려면 주름 한가닥을 내보여야 하거든요. 이 많은 주름을 따라 저는 기억의 테두리를 돌아요. 기차를 타고 곳곳을 누비다 보면 우는 저도 보여요. 어떨 때는 우는 제 모습에 등을 돌리고 되고, 어떨 때는 지긋이 바라봐주게 돼요. 울고 있던 저를 버리고 싶지 않아요. 그렇다고 매번 떠올리고 싶지도 않아요. 그래서 그냥 지나치기로 해요.
저 멀리 웃고 있는 제가 보이네요. 내리고 싶은 역이 많아도 모두 내리지 않아요. 매번 내리면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다시 태어나도 저는 제가 될래요. 엄마를 만나고, 아빠도 만나고, 언니도 만나고, 할머니도 만나고, 할아버지도 만날래요. 저는 어느 순간의 저도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
내릴 때도 손을 펼쳐 보여요. 여행을 다녀와도 주름은 사라지지 않아요. 항상 손 위에 있더라고요.
잘 다녀왔어요. 저의 이 자글자글한 주름이야기를 읽어주어서 고마워요.
*노래를 틀고 같이 읽어 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