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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ICA Apr 23. 2020

You is kind

영화 헬프 The Help

시대의 한심함으로 인해 피부색만을 이유로 차별이 모두에게 당연시되던 그때, 그곳.

1960년대, 미국 남부.


영화 '헬프'에는 여러 조합의 여성 연대가 등장한다.

여느 관계처럼 영화에 등장하는 그녀들 역시 각자의 이유를 토대로 서로를 의지하기도, 미워하기도, 상처 주기도, 용서하기도, 괴롭히기도, 지켜주기도,  사랑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결국엔 '용기'에 대한 이야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합은 '미니(Octavia Spencer)'와 '셀리아(Jessica Chastain)'

속상함과 위로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 영화에서 두 캐릭터는 마치 단어 그 자체인 듯.


KFC가 몹시 땡기는 순간


세상에서 내쳐진 기분이지만, 살아야 하기에 찾아간 두려움 가득한 '백인' 셀리아의 집으로 겁을 잔뜩 먹은 미니가 들어선다. 동네 드센 언니 한 명에게 억울한 미움을 산 이유로 온 동네에서 버림받은 셀리아는 마구 흔들린 콜라처럼 넘칠 것 같은 에너지로 미니를 맞이한다.

 

겉으로는 서로의 반대말 같이 보이지만, 속으론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는 미니와 셀리아.

피투성이로 욕실 바닥에 쓰러져있는 셀리아의 손을 잡아주며 단단한척하던 미니는 한발 늦게나마 셀리아의 친구가 되기로 한다.



'친구'의 존재는 생각보다 꽤 많은 것에 '방패'가 된다. 공감해주는 마음이 전달되는 순간, 그 마음은 에너지로 변하여 두둑한 아랫배의 힘으로 자리 잡는다. 아랫배가 든든해지면 기분이 변하고, 기분이 변하면 머릿속이 선명해지는 것 같다. 무언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충만함도 느껴진다. 용기를 낼 수 있는 순간이다.



언젠가부터 지치거나 좌절한 친구보다 무감각해진 친구에게 더욱 마음이 쓰인다.

그들의 마음에 공감을 전하고 싶은데, 마음의 맥이 안 잡히는 듯.

오늘은 살포시 내 마음의 맥에 귀를 기울여봐야겠다.


 You is smart.  You is important.




작성일자 : 2017년 2월 28일




헬프 The Help (2011)

드라마 미국

(감독) 테이트 테일러

(출연) 엠마 스톤, 비올라 데이비스, 옥타비아 스펜서,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제시카 차스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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