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문라이트 Moonlight
케빈을 만나러 오는 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다.
'리틀'은 이제 'B'라고 불리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커졌다.
띠링-
나를 '내가 원하는 나'로 봐준 유일한 한 명 케빈이 있는 공간으로 샤이론이 들어선다.
두어 번 어긋난 애인의 눈이 드디어 그를 향하고 둘은 서로를 본다.
케빈은 주크박스에서 한 손님이 틀은 이 음악을 듣고 샤이론 생각이 났다고 한다.
'Hello stranger'
(ooh) It seems so good to see you back again
How long has it been?
(ooh, seems like a mighty long time)
(shoo-bop, shoo-bop, my baby, ooh)
It seems like a mighty long time
그 손님이 이 음악을 택하지 않았다면,
케빈이 이 음악을 듣지 못했다면,
샤이론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성인이 된 둘의 만남은 성사되었을까
9살의 샤이론 '리틀'이 마주한 푸른 바다.
너무 가혹한 현실 안에서 반짝이는 것은 샤이론의 까만 눈동자뿐.
샤이론의 몸에 스며들었던 푸른 달빛.
'B'는 어쩌면 블랙의 B가 아니라, 블루의 B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파란 꿈과 까만 외로움,
그리고 빛나는 눈동자
작성일자 : 2017년 3월 14일
문라이트 Moonlight (2016)
드라마 미국
(감독) 배리 젠킨스
(출연) 알렉스 R. 히버트, 애쉬튼 샌더스, 트레반트 로즈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