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냥 나의 이야기

by 사남매맘 딤섬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모유 수유에 불타 올라 있었다. 아이만 낳으면 모유가 나오고 내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먹일 수 있을꺼라고 생각했다 내가 상상하는 모유 수유는 참 아름다웠다


당시 나는 왜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았을까?

아이 낳는 것도 모유수유를 하는 것도 아름답게 상상만 하고 있었다.

어차피 현실은 그게 아닌데...



출산의 통증도 잠시

나는 출산보다 더 고통스러운 젖몸살을 경험했다 이런게 있다고 아무도 말해준적이 없었다

첫날부터 젖을 물렸는데도 불구하고 젖몸살이 찾아왔다 (출산 때마다 젖 돌기 전에 마사지 하고 유축도 미리 해보고 했는데 무조건 젖몸살이 왔다)


뭉친 젖이 풀린 뒤, 젖을 물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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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상처가 생기고 아팟다

하루종일 수유쿠션을 허리에 차고 모유를 먹여야 했고 아이는 먹으면서 잤다. 잠시 쉬는 틈에도 유축기로 계속 짜내야 했다. (그래야 젖이 돈다고 믿었다)

나는 무엇때문에 울면서 고함쳐가며 잠도 못자고 그렇게 모유수유에 매달렸을까??


둘째 때는 경험을 토대로 나만의 모유수유 방법을 찾아 나갔다. 편한 수유 자세를 찾아 나갔고 육아 아이템을 활용했다. 단유할 때는 아쉽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스스로의 만족감도 있었다.



모유가 사라진건

넷째를 낳고 50일쯤 되었을 때였다

최악의 훗배앓이와 함께 젖몸살이 찾아왔다 정말 2일간 나는 이세상에 사는 것 같지 않았다. 앞에 했던 방법대로 모유수유를 시작했다. 안에 뭉쳐 있는 모유까지 다 풀어가면서 모유를 먹였다 바이러스가 심해지는 시기인데다가 큰 아이들이 있어서 모유수유가 쉽지 않을꺼라고 생각은 했었다.




그런데 . 어느날. 갑자기





모유가 사라졌다



전날까지만해도 분유 1회정도 먹이고 밤수까지 챙겨서 모유를 먹였다

(밤수: 밤에 하는 수유)

새벽 수유할 때도 모유가 나왔었다.

아이가 계속 울었다 도우미 이모님이 놀라시며 달려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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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유 할때마다 젖이 차서 고생했는데...몇시간이 지나도 모유가 차는 느낌이 없었다 어떻게 된거지?


아기는 어쩔 수 없이 분유를 먹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수유를 안했지만 모유는 아주 조금 나왔다. 내 모유는 어디로 간걸까?

모유 수유를 한다고 일부러 많은 수분을 섭취하고 끼니도 거르지 않았다. 둘째 셋째때와 다른점이 없었다.

이렇게 단유가 될 수도 있구나 싶었다. 단유 할 때 경험하는 뭉침과 통증도 전혀 없었다.


초유 겨우 먹였는데 이제 수유의 시작인데

어느순간 나는 ' 내 몸이 모유를 먹이지 못할 정도로 힘든가? ' 라는 생각을 했다

내 몸은 무리하고 있었다 원래도 건강한 체질은 아니었다 내 몸이 나에게 "너무 무리하지 마라."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처음으로 신랑과 번갈아 가며 잠을 자고 아기를 케어 했다. 이렇게 하는데도 하루하루 정말 쉽지 않았다. 내몸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모유까지 하면 절대 아이들을 돌볼 수 없을 꺼라는 걸 ~ 이렇게라도 해야 내가 버틸 수 있을 꺼라는걸...



어느날

모유가 사라졌다




모유는 사라졌지만, 난 아이와 하루하루를 잘 해쳐나가고 있다

그러면 된거다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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