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춥게 입히나?

그냥 나의 이야기

by 사남매맘 딤섬

아이를 키우면서 겨울이 되면 받는 스트레스가 있다

길을 가고 있는데 "아이 춥다" "발시리다" "얼굴이 벌것다" "왜이리 입히냐" "이렇게 추운데 애기를 왜 데리고 나오냐?" 이런말들이 들린다.


다둥이네의 늦둥이 막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큰 아이들 등하원 시간에 외출을 해야 한다. 넷다 왜 그렇게 방한 커버와 레인 커버를 싫어 하는지 모르겠다. 씌우기만 하면 울고 불고 그 안에서 나오려고 난리를 부린다.

방한커버도 안하려고 하는데 영하권의 날씨가 되면 나는 나가기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의도 입히고 옷도 두꺼운걸로 입힌다. 손발이 다 싸지는 방한패딩을 입히고서야 나는 집을 나선다. 그순간부터 들리는 소리들..

듣기 싫은 소리들


애기가 추워보인다
저 어린걸 왜 데리고 나왔데


나도 어린아이를 데리고

하루에 코로나 확진자가 7000명씩 나오는 지금

이 추위에 나오고 싶을까?


학교라는 곳이 춥다고 안가고 비온다고 안가는 곳이 아니다

동생이 있다고 배려해주는 곳도 아니다


길에는 많은 아이들이 유모차를 타고 있다. 어린 아이가 그리 많은건 아니지만, 큰아이가 있어서 나올 수 밖에 없는 둘째 셋째들도 보인다. 다들 이런 소리를 듣는걸까?

옆에 같이 걸어가는 아이들이 있든 없든 나는 많은 소리들을 들어가며 걷는다.


그냥 지나가시면서 혼잣말 하시는 분도 있고

따라오셔서 말씀 해주고 가시는 분도 있고 정말 다양하다



그 소리들 사이에서



애 엄마가 고생하네


이 말이 들려오면 괜히 뭉클해 진다

듣기 싫은 말만 하는 사람만 있는건 아니다

엄마가 이 추운날 고생하네.. 조금만 더 힘내 애들 금방 큰다.. 이런 말들이 나를 뭉클하게 만든다

막내가 막 태어나고 눈이 내렸던 어느날이었다

신생아였던 아기 안고 나왔다고 정말 한 100명에게 애를 생각하지 않는 엄마라는 말을 들었다.

집에 가는 길 할머니 한분이 "애 엄마가 고생하네 힘내"라고 하시면서 지나가시는데

그자리에서 왈콱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몸조리는 저세상 딴나라 이야기, 손목 발목 전부 보호대를 하고 잘 걸어지지도 않는 한걸음 한걸음을 걸어 나가고 있었다 쓴 소리들만 들리는 세상 속에서 나를 위로해주는 한마디... 그 한마디가 앞에 들려온 쓴소리들을 잊게 해주었다.


나는 평범한 엄마다

내 아이를 춥게 입히지 않는다



오늘도 나는 아이에게 내의를 입히고 두꺼운 옷을 입히고 손발이 다 싸지는 패딩 점퍼를 입힌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등하원을 하러 나간다

오늘도 쓴 소리들을 들을지도 모른다

아이가 추운데 왜 데리고 나오냐며 혼이 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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