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시: 2020.8.7.금요일 11시
나를 위한 기록과 실천의 위력: 대학생 박은경님 인터뷰

Q. 현재 여름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A.
많은 것들을 하고 있어요. 조금은 정신없고 산만하다 싶을 정도로 지내고 있죠. 제가 하고싶은일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또 몇 가지는 제 창업을 위한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하기도 하죠. 근데 그것도 하고싶은 일이에요.
구체적인 예시들을 들자면, 사진 찍히는 모델일을 하고 있어요. 제가 애초에 예술에 관심이 많거든요. 또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지인 분이 작업하시는 음악에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을 담당하게 된 것도 있지요. 다양한 분야들에 관심이 많다보니 굉장히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1)컨텐츠 (2)여행 (3)일
(4)취미 (5)사람 (6)기타
Q. 기억에 남는 컨텐츠는 무엇인가요? (영화, 책, 유튜브, 드라마 등)
A.
제가 문화생활에 관심이 많아서 생각나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그 중에서도 몇 가지 뽑아볼게요.
(영화)
(잠시 고민하다가) 먼저 영화로는, <위대한 쇼맨>을 말하고 싶어요. 이 영화는 실화를 다루고 있어요. 주인공은 휴 잭맨 배우님이 연기하신 P.T 바넘이라는 사람인데요, 서커스 단장이에요. 이 사람은 남들과는 다른 사람들(문신이나 털이 많다든가, 꼬리가 있다든가 등등)을 공연 단원으로 모아서 막대한 성공을 이루죠. 허나 그 과정에서 단원들과의 갈등이 생기고, 그 속에서 바넘이 내적 성장을 이루기도 해요.
그 서사와, 다루는 주제들이 마음에 들었어요. 사랑, 우정, 성공, 욕심, 차별과 반성 등등을 다루기도 하지만 특히 '남들이 뭐라고 하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끝까지 이루어간다'는 메시지가 가장 와닿았지요.
영화 OST도 너무 황홀할 만큼 좋았고요.
또 이건 최근에 본 영환데, <야구 소녀>라는 영화도 가슴 깊이 남네요. 이 영화는 야구를 하는 '여성'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이걸 보며 계속 눈물을 흘렸어요. 이주영이라는 배우가 맡은 주수인이라는 주인공이 저랑 많이 닮았어요. 머리 스타일도 숏컷이고 성격도 마찬가지고요.
그 인물이 겪은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저랑 매우 비슷하게 나타나요. 그래서 이입하면서 볼 수 있었어요. 근데 더 좋았던 건 이 배우가 어디에도 기대려고 하지않았다는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그리고 마지막 메시지도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가 아니라 앞으로 더 힘들 것이라고 말하거든요. 그것 역시 제게 해주는 이야기 같아서 마지막까지 스스로를 이입하며 보았어요.
(책)
영화는 이쯤으로 두고, 책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책도 참 많이 읽었고 추천 받기도 했는데, 그 중에서도 몇 가지만 뽑아볼게요.
먼저 <메이크 타임>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시간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렇게 남들보다 시간을 아껴씀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지면 안 된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곤 했어요.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그런 불안감 혹은 스트레스 속에 있었을 때였죠.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참 많은 영감을 얻었어요. 시간을 쓰려면 시간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조종해야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지요.
다음으로는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라는 책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 책은 심리치료사 선생님께서 직접 쓰신 저서에요. 그걸 읽으며 생각이 많은 제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지요.
스스로 생각이 많은 것에 대해 자주 스트레스를 받고 어떻게든 고쳐보려고 하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답니다.
이 책이 나를 대표하며, 소개하는 책이라는 느낌까지도 받았을 정도로 공감을 많이 했어요.
Q. 은경님의 여행 스타일은 어떤가요?
A.
저는 주로 여행을 혼자 가는 편이에요. 저는 제 나이 또래에서 보편적으로 가지는 SNS용 감성과는 잘 맞지 않더라고요.
여행에 가면 전시회나, 책방들을 꼭 들리게 돼요. 그런 곳도 새로운 장소 보다는 익숙한 곳을 선호하죠. 그리고 우연히 괜찮은 장소를 발견하면 저만의 장소라고 생각하고 정을 붙이고, 다음에도 그곳을 여행할 때 꼭 들리곤 해요.
Q.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A.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잠시 고민하다가) 제주도에요. 그곳 중에서도 몇 가지 저만의 장소가 있지요. 제가 가는 코스들을 몇 가지 소개해드릴게요.
먼저 소개해드릴 장소는 함덕해수욕장이에요.
이모가 그 가까이 살아서 방문했다가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바다 바로 앞에 의자가 있어 마치 바다를 한 폭의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답니다. 방금 말씀드렸듯이 제가 생각이 많다보니 바다를 보며 생각정리 하기에도 좋더라고요. 또한 근처에 혼술(혼자 술먹기) 가능한 술집들도 많이 위치해 있어요.
다음은 아라리오 뮤지엄이에요.
아라리오 뮤지엄은 기존의 버려진 여러 건물들을 개조해서 만든 전시 공간이에요. 탑동시네마, 바이크샵, 동문모텔 총 3개 건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중 주 전시관인 탑동시네마에는 지하 1층부터 다양한 전시공간이 마련되어있지요.
그곳은 작품을 굉장히 존중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요즘은 인스타 그램들이 굉장히 핫하잖요. 그래서 전시를 위한 공간보다는 SNS 업로드를 위한 공간들이 많은데, 여기 아라리오 박물관만큼은 전시를 위한 공간임이 느껴진답니다.
저는 보통 그곳에서 2시간 반에서 3시간정도 감상을 만끽해요.
그 다음은 바라나시 책골목을 들러요.
그곳은 카페이자 책방인데, 옛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것이에요. 거기서 인도 차(짜이)와 철학책, 음악들을 즐길 수 있는데 그러서인지 인테리어도 굉장히 인도풍으로 되어있어요. 이러한 인테리어나 분위기 때문에 그곳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엄청 편한 기분이 들지요. 시간 흘러가는 줄 모를 정도에요.
Q. 현재 전공 선택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처음에는 경북대 식품공학부를 선택했으나 현재는 컴퓨터학부로 전과를 했어요. 그 이유는 컴퓨터학부가 창업쪽으로 지원도 많고, 학업적으로도 이전학과 보다 조금 더 도움이 될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처음 식품공학부를 선택했던 이유)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도 있고, 가족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식품 및 영양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이죠. 근데 식품 공학부는제 진로에 큰 도움이 되진 못했어요.
(구체적인 전과 이유)
학교에는 사실 큰 뜻도 흥미도 없어요. 그럼에도 컴퓨터 학부로 전과 한 이유에 대해 말하자면, 저는 창업을 꿈꾸고 있어요. 그리고 현시대의 창업은 100중 100이 온라인과 관련이 있지요. 그래서 컴퓨터학부를 선택했어요.
전과를 했다해도 솔직히, 이제껏 겪어온 대학생활에 대해 만족 못하고 있어요. 큰 관심이 없다랄까... 전공에 경계가 없다면 디자인 쪽을 배우고 싶긴 하네요.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제가 창업을 해서 제품을 만들 때 직접 디자인 하고 싶거든요.
그러나 원한다고 다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참 안타까워요. 그래도 굳이 학교 전공이 아니더라도 배워갈 수 있는 기회는 많으니까 괜찮아요.
Q. 창업의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A.
창업은 돈이 위한 목적이 아니에요. 행복과 삶, 성취를 위한 것이죠. 대기업으로 키우고 그런 게 아니라 평생 일구어 가면서 행복을 찾기 위한 것이 목적이랍니다.
(구체적인 방향)
제 창업은 수면에 관련된 것이에요. 사람들에게 수면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어요.
길게 자거나 늦게 일어나면 보통 게으르다고들 사람들은 말하잖아요. 허나 그런 게 아닌 다른 차원으로 수면을 바라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수면 기록지를 만드는 거예요
사람들은 그것을 통해 그들 스스로 수면 패턴을 기록하고, 수면 관리를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렇게까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또 오프라인 솔루션을 만들어서 수면에 대한 정보와 조언들을 제공하기도 하고,
-수면 관련 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기도 해요.
수면 설계소도 만들고 싶고, 새벽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차나 커피를 제공하는 공간을 만드는 거죠. 생각보다 새벽에 여는 카페가 없더라고요. 저는 주로 새벽에 깨는 사람인데 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그런 장소가 없으니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만드려고 해요.(웃음)
-요즘 '브런치'라는 사이트에서 수면과 새벽에 관련한 글을 쓰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이것을 책으로 출판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Q. 삶에 영향을 준 경험은 무엇인가요?
A.
대학교 1학년 때 휴학을 했어요. 한창 식품공학과를 다닐 때였죠. 원래는 미대를 가고 싶었는데 식품공학과를 다니다보니 학교생활이 불만족스러웠어요. 또 고등학생 때와 달리 대학생이 되니 스스로 알바를 하고 자주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음을 깨달았죠. 그래서 미대에 도전해보기로 다짐했어요. 다시 수능 공부를 하면서 미술 학원도 다니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비를 벌었죠.
근데 혼자서 그 일들을 모두 하려다 보니 몸이 아작이 나더라고요.(씁쓸한 웃음)
그 때 참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아르바이트하며 돈을 벌기 위해 많은 것들을 희생해야했고, 미술 학원에 다니던 주 학생층과 저의 일정을 맞추지 못해서 수업을 보다 적게 들을 때도 많았죠. 그 많은 것들을 하고 나면 하루 일과가 늦은 시간에 끝날 수 밖에 없어요. 그 때문에 생활패턴도 붕괴되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치더라고요. 몸도 정신도, 경제적인 여유도 전부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시절이었어요.
그래도 그 때, 늦은 밤에, 잠이들 때 너무 행복했어요. 다음날 무엇을 그리고 무엇을 해야지 이런 생각들 때문에. 그만큼 그림이 좋았던 거예요.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푹-하고 깊이 박히더라고요. '돈과 건강 문제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못하게 된다면 정말 억울하겠다-' 그래서 그때부터 건강과 돈 관리를 중요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물론 바로 바뀐 것은 아니죠. 그렇지만 그런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정도로 신경을 쓰게 된 거 같아요.
Q. 돈에 대한 가치관이 있나요?
A.
갑자기요?(웃음)
살면서 돈에 대해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해서 뭐를 먼저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우선 떠오르는 걸 말해볼게요.(잠시 고민하다가)음...
돈이라는 건 뭔가를 사는 것 뿐 아니라, 감정과 에너지를 조절해주는 수단이기도 해요.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비 습관들이 있고, 그에 따른 에너지 소비도 달라요. 저 같은 경우에는 뭔가 사고 싶은게 있다면 한꺼번에 사지 않아요. 나눠서 사죠. 돈을 한번에 많이 쓰는 것보다 조금씩 하나하나 필요한 것들을 채워갈 때 생기는 에너지가 더 좋아요. 그게 제 소비 습관이에요.
(돈 관리를 에너지 소비 차원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 )
원래는 돈 쓰는 것에 대한 조절을 크게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책을 읽고난 후 시간 관리와 에너지 관리에 대해 신경 쓰면서, 돈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도 관리하려 해요. 그러다보니 항상 기록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기록하면서 조절하려고 하죠.
그 중 소비에 대한 기록도 있는데, 그 기록을 보면 소비가 제게 스트레스라는 것을 느꼈어요. 돈을 쓰면서 에너지도 소비했던 거예요.
(보람있는 소비, 후회하는 소비)
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초반에 소비의 가치에 대한 기준을 적립해 보았어요. 그 중 하나로 가장 후회를 많이 한 소비와 보람있는 소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봤죠. 그건 책을 보고 얻게 된 생각이에요.
후회한 소비는 음식, 술 마시는 데 쓴 돈이에요. 기록들을 바탕으로 쓰고 나서도 행복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파악하고 관련 소비를 자제하고 있어요.
보람있는 소비는 친구들에게 베푸는 것, 요리나 선물 등을 해주는 것, 혹은 문화생활 부분 등이에요. 그런 건 전혀 아깝지 않지요.
(만약 지금 당장 10만원이 생긴다면?)
만약에 지금 당장 10만원이 생긴다해도 안 쓸 거 같다. 당장 쓸 데가 없으니까요. 저축을 해둘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