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시: 2020.8.7.금요일 11시
나를 위한 기록과 실천의 위력: 대학생 박은경님 인터뷰


Q. 관심사, 취미들을 전부 나열해주세요.
A.
전부요? 좀 많긴한데...(웃음)
영화관람, 독서, 전시, 요리, 향수나 향초 모으는 것도 좋아하고,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있어요. 생각나는 건 요정도네요. 전부다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일을 하다가 지칠 때 에너지를 얻는 수단으로 취미생활을 하곤 하죠. 각각 마다 특징이 있는데, 그 특징들을 잘 살려서 상황에 따라 선정해요.
(일상 속에서 가장 많이 하는 취미는?)
일상 속에서 가장 많이 하는 건 요리에요.운동을 하면서 식단을 조절하게 되었거든요. 간단한 음식들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식재료를 고르고 조리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한 끼를 하더라도 제대로 먹으려 하죠.
한 상 제대로 차려놓고 잘 먹겠습니다- 말하고 먹어요. 모두 직접 고민하고 만든 것이니까 뿌듯하고 굉장히 기분이 좋죠. 그러면 에너지도 생성되고, 스스로가 대견해요. 그러니 일상에서 가장 의미가 많이 와 닿는 것도 요리라고 볼 수 있죠.
Q. 관심분야에 대한 정보는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A.
영화나 책, 전시는 길가다 보이는 것들을 찍어두는 편이에요. 다양한 문화 공간들에 참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련 정보들이 쌓이게 된 것도 있고요.
책들은 추천을 받기도 하고, 상황과 관련된 책들을 인터넷에 직접 찾아보기도 해요. 요리는 조리법이나 재료에 대한 정보를 유튜브나 인터넷 서핑을 통해서 찾아보죠.
정보야 요즘 시대에 널렸으니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제게 와닿는 것들을 찾을 수 있는 걸요.
Q. 가입했던 단체는어떤 것들이 있나요?
A.
단체들은 그렇게 많이 들진 않았어요. 뭐, 들었다고 해도 활동을 많이 하거나 거기서 의미를 찾거나 하지도 못했고요.
대학교 1학년 때 인라인스케이트 동아리에 들어갔는데 거 활동 안했고 그냥 엠티만 갔었어요.(웃음)
어플 개발 동아리도 갔는데 역시 이렇다 할 활동은 안 했죠.
고등학생 멘토링 활동을 하긴 했는데, 그건 보람을 느끼기 보다도 솔직히 말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했어요.
아, 고등학생 때 들었던 연극 동아리는 기억에 남아요.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동아리 하나는 꼭 필수로 해야한대서 연극동아리에 들어가 보았어요 그나마 제일 재밌어 보여서였거든요. 그 때는 의미를 두고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 때부터 조금씩 연극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거예요. 물론 그렇게 큰 배역은 맡지 않았지만, 작은 역이라도 호감을 갖고 열심히 도전해봤어요.
제가 연극이나 영화처럼 극을 관람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직접 배역을 맡는 것도 재밌더라고요. 제 장점 중 하나로 제가 가진 이미지를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있는데 그런 점이 연극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연극에 다시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요번 여름방학에 극단에 지원을 했어요.(2020/8/26 편집일 기준 코로나19 때문에 극단 입단은 취소 되었다고 합니다.)
Q. 자신에게 잘 맞는/맞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 타입인가요?
A.
(잘맞는 사람)
제 인간관계는 그렇게 넓지는 않아요. 그러다보니 좁게 오래 만나는 친구들이 많은데, 주로 한 카테고리 속에 있어요. 차분한 사람들이요. 그런 유형들이 저랑 잘 맞다.
이 친구들은 호들갑을 떨면서 저를 특별하게 보지 않아요. 그냥 저를 평범하게 봐줘요. 다른 사람들은 우리에게 칭찬이라면서 대단하다-고들 많이 해요. 허나 저랑 오래본 사람들은 그냥, 그렇구나-, 괜찮아? 힘들지 않았어? 이렇게 물어봐주죠.
(잘 맞지 않는 사람)
앞서 말했던 유형과 정반대의 사람들이 저랑 맞지 않아요. 흔히 '인싸'라고들 불리는 사람들, 술자리 분위기를 주도하고 굉장히 활기차고 목소리 크신 분들 있잖아요. 그 분들은 대체로 잘 맞지 않는데, 차분한 면이 없는 사람들과는 특히 잘 맞지 않아요. 그건 편한 거랑 다른 거죠.
인스타 감성이 충만하신 분도 조금 안 맞더라고요. 친하려면 비슷한 취향에서 오래 함께 다녀야하는데, 그러면 취향도 그렇고 장소도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근데 인스타 감성으로 어필하는 식당들은 비싸고 솔직히 돈이 아깝기도 해요. 또 할 일 없이 단지 술 마시는 것도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 그냥 서로가 서로의 얘기를 하고 듣고 노는데, 술이 살짝 곁들여지는 거죠. 그런 게 좋아요.
Q. 자신에게 고마운 사람은 누구인가요?
A.
(약간 고민 하셨지만, 분명하게)
제 자신이요. 이 때까지 버텨준 게 너무 고마워요.
Q. 미워하는 사람이 있나요?
A.
저는 미워한 경험이 참 많아요. 또 지금까지도 미움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지는 못했어요. 제가 만난 사람들 중 좋은 사람의 비중이 굉장히 적었어요. 그렇기에 아직도 사람을 새로 사귀고 만나는 것에 거부감과 두려움이 많아요. 그래서 좁게만 인간관계를 만들고 있는 걸 수도 있지요.
이런 저로 만든 그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해요. 그런데 미움은 손해기 때문에 자유로워지려고 하고 있답니다.
그럼에도 가끔 마음이 지치고 몸이 지칠 때 그 사람들이 생각이 나고 미움이 들기도 해요.
이제는 억지로 미워하지 않기보다 자연스럽게 잊어가려고 해요.
Q. 이 외에도 삶에 영향을 준 사람들이 있나요?
A.
그냥 살면서 거쳐온 모든 사람들, 다들 조금조금씩 영향을 주었어요.
그 중에서도 요즘 생각이 드는 것은 아버지가 많은 영향을 주시는 것 같아요. 엄청 친하고 사이가 좋은 것은 아닌데, 저랑 성향이 비슷하세요. 아버지도 회사다니시다가 그만두고 이것저것, 하고자 하는 것들을 도전하시거든요. 어릴적에는 그런 게 그다지 좋게 보이진 않았는데 어느 순간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리고 현재 제 모습이 아버지와 참 많이 닮았구나-, 이런 생각들이 들어요.
Q. 이 외에도 도전한 경험들이 있나요?
A.
살면서 도전을 한 경험이라 하면 너무 많네요. 인생을 되돌아 봤을 때, 제 삶을 몇 가지 단어들로 표현할 수 있는데 , 그중 하나가 도전일 만큼 많은 도전을 했어요. 의욕이 넘쳐서 그런 건 아니에요. 다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주변인들 중에 좋은 사람들이 몇 없었어요. 그런 어두운 상황들을 벗어나기 위해서 어떻게든 탈출하고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이 삶의 습관이 되버린 거죠. (씁쓸한 웃음)
(도전을 하면서 느낀 점)
도전을 위해 노력을 하기도 하지만 오직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노력을 하면 분명 더 나아지긴 하죠. 그런 성장이 있으면 그걸 위해 소비해야만 하는 시간과 돈, 에너지 등이 있잖아요. 그래서 모든 도전들에 통용되는 좋거나, 나쁘거나 하는 기준은 없어요. 모두 다 득과 실이 있더라고요.
Q. 자신의 장단점들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장점)
1. 기록을 잘해요.
저는 기록을 잘한다는 장점이 있어요. 제가 한 모든 사소한 것들을 다 기록해두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뭘했고, 뭘해서 뭘하는 지를 다 기록해요. 떠오르는 생각들, 책을 읽고 든 생각들도 전부다요. 일 관련 노트와 주별 계획 노트 등 용도에 맞게 다앙하게 구분해서 작성해요. 재무관련 노트, 갑자기 생각나는 생각이나 아이디어들을 막 적어 놓는 수첩, 잡다한 지식들(커피와 관련된 원두 정보, 목소리 발성법 등, 꽃이 꽃말 등)과 관련된 노트들이 여러 개 있죠.
(기록 하는 것의 장점은?)
물론, 기록이 기억으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죠. 하지만 그외에도 기록의 장점은 굉장히 많아요. 그 중 예시 몇 가지를 들어볼게요. 저는 시간을 관리하길 좋아해서 플래너를 자주 썼어요. 투두리스트(To Do List, 해야할 것들에 대해 적어두는 기록지)도 만들고 그랬지요.
근데 이걸 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어요. 원래 계획은 넘치도록 짜야하고 그게 못하는 게 당연한 거 잖아요. 근데 그걸 만약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저에 대한 간단한 글을 쓰게 되었어요. 이러이러한 상황에서는 이걸 잘하게 되더라, 이러이러한 상황은 이걸 잘하게 되더라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러면 제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제가 가진 능력과 효율이 증대되는 때를 알게 되요. 그럼 그에 따라 실천력도 훨씬 증가하게 되는 거예요.
그게 '자신에게 적합한' 기록의 힘이에요.
이 외에도 생각 정리와 마음 복잡을 할 때도 마찬 가지로 글을 쓰면 좋아요. 그렇게 쓰고 나면 그 고민들이 큰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글은 제 자신과 대화를 하는 행위에요요. 스스로에게 공감하고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거죠.
2.실행력이 좋아요.
올해들어서 특히 실행력이 좋아졌어요. 아, 아니 심해졌달까.(웃음)
예를 들어 TV를 보다가 얼룩이 보이면 당장 그 얼룩을 지워야만 해요. 몇 번 문질렀는데도 안 지워지면 바로 마트에 가서 청소도구들을 사와요. 그렇게 끝까지 지워야만 하는 정도죠.
근데 그렇게 실행력이 좋다보니 까먹는 것들도 많아요. 뭔가를 하다가 금세 다른 할 일들이 떠오르거든요. 그래서 기록하는 습관을 이용해요. 그래야 안 까먹잖아요.
3. 다양한 이미지들을 연출할 수 있어요.
저는 상대방에게 주는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상황에따라 다양한 이미지를 보이려 하죠. 향, 머리 스타일, 옷 등에 있어서 다양한 스타일링을 할 수 있어요. 목소리 말투 등도 마찬가지죠. 그런 요소들을 통해서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어요.
(단점)
1. 인간관계가 그렇게 넓진 않아요.
완전히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인간관계가 넓으면 도움 받을 수 있는 부분이나,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대상이 많아지는 것이니 좋긴 하잖아요.
제가 막 활기차고 앞서는 스타일은 아니다 보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상대할 기회가 없더라고요. 물론 앞서도 말씁드렸다시피 새로운 만남에 두려움이 있기도 하고요.
2. 감정기복이 심해요.
이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고, 처음에는 단점이라서 꼭 고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도그렇지만, 특히 주변인들이 힘들어하니까. 근데 이제는 생각이 바뀌어서 이를 단점이자 장점이라 여겨요. 여러 상태를 오가다 보니 제가 겪고 공감할 수 있는 폭이 넓지더라고요. 감정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일들도 분명 다르고요.
근데 역시 주변인들이 힘들긴하니, 조금 더 안정적인 상태가 되려고 노력을 하려고요. 완전히 감정을 일관되게 가져간다기 보다는 변화의 폭을 낮추는 정도를 원해요.
Q.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는 몇인가요?
A.
(잠시 고민하다가 분명하게.)
100%요.
예전에는 저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었는데 그러한 부족함들이 점점 쌓이다 보니 능력으로 발전되었어요. 역설적이죠. 부족이 제 성장의 원동력인 것이죠.
가장 큰 성과로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쓰는 방법을 알게된 것이에요. 또한 체력과 멘탈 증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 것도 있고요. 그렇게 많은 것들이 갖추어지다 보니 100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Q. 은경님께서 생각하시는 우리네 젊음의 가치란 무엇인가요?
A.
젊음의 가치는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면서, 보다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젊을 때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한 번 해보라고 많이들 하시잖아요. 근데, 그게 나이가 들어서 하게되면 사람들은 걱정하거나 만류하기도 해요. 나이 먹어서 그런 일들을 뭣하러 하냐고, 혹은 젊어서는 뭐했냐고.
나이드신 분들이 도전하는 것을 비나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젊었을 때가 사회적으로 도전하기 쉽다-는 것이에요. 그게 젊음의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젊음의 기준은?)
전에는 나이 서른 까지였지만 최근에 바뀌었어요. 어머니와 시장에 갔는데 노점상 할머니와 자신의 어머니가 대조돼 보이는 거예요. 꼿꼿하게 걸어다니시는 어머니와, 비틀비틀 일어서기도 힘들어 보이시는 그 할머니가 말이죠. 그 때 어머니도 아직 참 젊으시구나라는 것을 느꼈어요.
그렇기에 젊음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생겼어요. 몸과 말, 그리고 생각까지도 멀쩡히 기능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젊은 것이죠. 나이가 기준이 아니라, 80이 되든 180이 되든 몸과 정신이 건강하다면 젊다고 생각해요.
Q. 혹시 못하신 말씀있나요?
A.
(웃음) 아니요 없습니다.
박은경 인터뷰 대상자님 의 후기
좋았어요. 제가 신청한 이유는 제 이야기를 하기 위함도 있지만 외로웠거든요. 혼자 이루고, 혼자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많이 지치고 힘들었어요. 그래서 누군가 제 말을 들어줬으면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인터뷰에 지원한 거예요.
리포터님들께서는 제게 정말 감사하다고, 몇 번이고 말씀하셨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까지 감사하실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왜냐면 저도 제가 좋아서 나온 거고, 이 인터뷰 시간 자체가 너무 좋았거든요. 또 감사가 과하면 편안함이 떨어져서 저까지도 긴장을 하게 돼요.
다음 2차 인터뷰에서는 이런 멋진 프로젝트를 만들어주셨다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뵀으면 좋겠어요~
내맘다연 리포터님 의 후기
참 새로운 시간이었어요. 20대 초라는 어린 나이에 은경님께서 이미 스스로를 알고 계신 게 멋있었어요. 특히 창업 계획 부분이 굉장히 새로웠어요. 수면과 새벽이라니! 정말 매력있는 아이템이에요. 또 제 건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어요. 저도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또 실천해야지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내면적 자극도 많이 되었습니다.
되지못한옥택연 리포터님 의 후기
처음에 하자고 했을 때, 아무도 인터뷰에 지원을 안 할 줄 알았어요. 이 자리까지 오기가 굉장히 많은 용기가 필요하잖아요. 그럼에도 이렇게 용기있게 참여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처음으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건데도 참 와닿았어요. 미래에 대한 비전이 20대 초반에 있다는 것 자체도 참 멋있고요.
다만 우리 인터뷰 팀에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의 리포티쪽을 보고 이상하게 웃으며)
사람을 기다리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일동 웃음)
영덕오리 리포터님 의 후기
(부시시한 목소리로) 참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일동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