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돈 벌어보기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숨고라는 플랫폼에서 자기소개서 첨삭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입을 벌게 된 지 6개월이 지났다. 기존에 속해 있던 취업컨설팅 회사에서는 상, 하반기 취업 시즌에만 한 두 달 정도 일감이 많았고 그 외 시기에는 거의 일감이 없었기에 비취업 시즌에 누군가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도 적당한 방법을 찾지 못한 터라 숨고는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숨고에서 서비스를 한다고 해도 나는 이제 막 활동한 시작한 전문가이기에 큰 벌이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고객의 의뢰가 들어올 때마다 일을 하고 부가적인 수입을 낼 수 있다는 것은 퍽 장점이었다.
하지만 숨고는 숨은 맹점이 있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 즉 고수에게는 불리한 플랫폼이었다.(숨고의 의미는 '숨은고수'이다.) 언뜻 보기에 숨고는 서비스 이용자와 숨은 고수를 매칭해 주고 거래를 이어줌으로써 두 이용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로 보인다. 숨고에서는 고수를 이용하려는 구매자와 고수인 공급자가 모두 참여한다. 숨고에게는 구매자와 공급자 모두 고객인 셈이다. 하지만 숨고의 미션은 '숨고는 여러분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을 도와줄 고수를 무료로 빠르게 찾아드려요.'로 고수는 고객이 아니다.
숨고가 고수에게 불리한 이유는 구매자(이용자)는 여러 견적을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여러 고수에게 견적을 요청한다. 그러면 고수는 여러 견적을 요청받게 되는데, 구매자의 요청에 고수가 견적을 보내려면 건당 비용이 든다. 견적을 보낼 때마다 비용이 발생하고 이는 숨고캐시를 결제해서 사용할 수 있다. 만일의 경우 하루, 일주일, 한 달 동안 견적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고객이 의뢰 요청을 하지 않으면 견적 발송 비용만 버리게 되는 셈이다. 직접 해보니 매번 숨고캐시를 충전한 후 견적을 발송할 수 있고 서비스 비용에서 숨고캐시(수수료)을 제한 금액이 순수익이 되는데 생각보다 수수료 부담이 컸다. 학원계의 유명한 1타 강사처럼 숨고에서 한 분야의 인기 고수로 자리잡지 않는 이상 숨고에서 장기적으로 활동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또 다른 대안을 찾아야만 했다.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블로그 운영이었다. 대학시절, 네이버 블로그를 잠깐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특별한 내용은 없었지만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데 즐거움을 느꼈던 기억이 났다. 특히나 요즘은 개인 브랜딩이나 자영업뿐만 아니라 병원, 법무법인 등 회사 마케팅을 블로그로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었다. 잘 되는 블로그는 sns채널로서 소통 창구 역할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고 고객과의 주 접점이 되며 매출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개인 블로그 외에 나와 서비스를 홍보할 블로그 계정을 하나 만들었다. 블로그 이름은 '취업의 고수'로 지었다. 수없이 많은 서류 지원과 면접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과 퇴사, 이직을 반복한 입장으로서 '취업'이라는 분야에서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정한 이름이었다. 지금은 자기소개서에만 한정된 서비스지만 추후에 수요가 있다면 면접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블로그의 첫 게시물은 취업 컨설턴트 소개와 고객의 서류 합격 후기 내용이었다. 나를 소개할 수 있는 간단한 문구와 경력, 현재까지 서류 합격 수, 별점 후기 등 성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쓰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첫 직장과 이직, 이직의 이유, 현재 왜 취업 컨설턴트로 활동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풀어썼다. 취업이라는 관문 앞에 막막해할 취업 준비생들에게 나 또한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전하며 용기를 주고 싶었고 취업 준비생들이 취업이 얼마나 간절한지 공감한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 글을 쓰면서 나 또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머릿속이 정리가 되기도 했다.
서비스의 캐치 프레이즈는 '스펙보다 직무 역량 강조!'였다. 자기소개서를 의뢰하는 고객 중 다수가 자기소개서를 처음 작성해 보거나 취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서비스 문의를 주시는 경우가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자기소개서를 여러 번 써보았거나 경력 이직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어느 정도 자기소개서를 완성도 있게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의뢰의 빈도는 상대적으로 적다. 단, 한 번 의뢰를 맡겼을 때 서류 합격을 했거나 결과물이 만족스러운 경우 재의뢰를 주시는 경우는 종종 있다.
첫 취업 준비를 하는 경우에는 스펙이 없거나 경험/경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회사에서 경력자들을 선호하는 것도 맞지만 처음은 누구나 있고 그 경력자들도 처음엔 어떤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을 것이기에 스펙이 없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실제로 스펙이 화려하지 않아도 대학생활과 아르바이트, 봉사활동 등의 경험으로 서류 합격한 사례도 꽤 많이 있기 때문이다.
합격자소서의 핵심과 다양한 서류 합격 사례와 후기 사진을 첨부해서 첫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문의를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연결되는 배너도 잊지 않았다. 글을 업로드하고 공감 버튼 몇 개가 눌리더니 하루 이틀이 지나도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다. 예상보다 너무 무반응이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게시글 하나에 큰 반응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한 두통 연락은 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블로그 이웃은 10명 내였고 그마저도 취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계시는 다른 블로그거나 나처럼 업체 광고를 위한 브랜드 블로그였다. 블로그 상위 노출 조건에 맞게 글을 쓴 것도 아니었고 광고를 하지도 않았다. 나는 넘쳐나는 네이버 블로그의 글 중 하나를 써서 인터넷 세상에 뿌린 것뿐이었다.
며칠 후 자소서 컨설팅 프로세스와 비용 안내 게시물을 올렸다. 프로세스와 서비스 가격을 한눈에 전달하기 위해 카드뉴스로 만들었고 설명도 덧붙였다. 조금이라도 취업준비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블로그 오픈 이벤트도 일주일간 진행했다. 블로그 이웃 추가와 좋아요를 누르고 이벤트 신청 설문을 제출하면 직무별 합격 자기소개서 모음집, 취준생을 위한 자소서 작성 Tip, 서비스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였다.
나름대로 야심 차게 준비한 이벤트였고 이번에는 분명 반응이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일주일간 단 13명이 이벤트에 참여했고 그중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없었다. 어쩌다 내 블로그를 방문해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은 합격 자기소개서가 필요하거나 자소서 작성 Tip 자료를 얻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현실의 냉혹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1인 기업으로 고객의 마음을 끈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실제로 1인 기업으로 자리잡거나 브랜딩을 잘해 성과를 내고 있는 블로그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모르긴 몰라도 몇몇 잘되는 블로그를 보면 지속적으로 게시글을 꾸준히 업로드했거나 이미 해당 분야에서 뛰어나거나 독특한 이력이 있거나 상위 노출 로직을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로 보였다. 나는 그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았다. 이제 처음 개설한 신생 블로그인 데다 자기소개서 첨삭으로 다수 서류 합격 경험이 있긴 해도 취업 컨설팅 분야에서 큰 성과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블로그 상위 노출은 들어만 보았지 실행해보지 않아서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써서 업로드했을 뿐이었다.
이후 취업 시즌이 되었을 때 하루에 1개씩 채용 공고와 자기소개서 항목을 풀이해 꾸준히 글을 올렸다. 이주 정도가 지났을까. 신기하게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의뢰 문의가 들어왔다. 반가운 마음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드렸더니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일주일 정도 후에 또 다른 분이 서비스 의뢰를 주셔서 블로그 홍보를 통해 두 건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숨고라는 플랫폼을 이용해서 고객과 만난 것과는 다른 느낌의 기쁨이었다. 온전히 스스로 서비스를 홍보하고 소통 채널을 만들어 안내하고 서비스를 제공해 돈을 벌어본 것이다.
'어? 꾸준히 하면 잘 되려나?' 하는 오만한 생각이 잠깐 스쳤다. 아니나 다를까 그 후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문의가 잠잠했다. 한 달 동안 이틀에 1번 정도 채용공고를 꾸준히 업로드했는데도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고객은 생기지 않았다. 간간히 비용이나 진행 방식에 대해 질문하시는 고객이 있었는데 어떤 이유 때문인지 서비스 이용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최대한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담아 글을 작성하는 데도 고객 반응이 없자 의욕이 꺾이기 시작했다. 벌써 채용 시즌은 끝나갈 무렵이 다가왔고 내 블로그에 방문하는 날도 점점 줄어갔다.
서비스를 홍보할 목적으로 시작한 블로그 운영에 대한 의욕이 점점 사그라들 때쯤, 우연히 당근마켓에서 익숙한 단어가 적힌 글을 발견했다. '서류 합격률을 높이는 자소서 컨설팅'이라는 글이었고 내가 제공하려는 서비스와 거의 동일함을 직감했다. 자소서 첨삭 컨설팅으로 크몽에서 자소서 부문 만족도 100% 달성, 총 1,800건 이상 컨설팅 진행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크몽의 실제 후기가 링크로 연결되어 있었고 후기가 1,200건에 달했다. 오랫동안 자소서 컨설팅 서비스를 해온 고수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물론 나는 그에 비하면 하잘 것 없는 경험과 경력이었지만 당근마켓이 새로운 거래 플랫폼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플랫폼이기에 일단 서비스를 올려보기로 했다. 나는 '자소서 달인'이라는 이름으로 비즈 프로필을 만들어 소개글을 작성했다. '첫 의뢰 고객 10% 할인' 쿠폰을 발행하고 시험 삼아 일주일간 광고를 돌렸다. 타겟 지역, 성별 및 연령을 설정하여 피드에 노출되는 형태였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처음으로 내 손으로 광고를 집행한 것이었고 노출 8,800회, 도달은 7,000회에 달했고 작지만 단골도 생겼다. 8명 정도가 문의를 주셨고 7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채팅이나 안심번호로 오는 문의에 성심성의껏 답했고 쿠폰 발행 고객에게는 10% 할인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소통은 이전에 만들어둔 오픈 채팅방을 이용했다.
생각보다 결과물을 받은 고객의 반응도 좋았다. 당근마켓을 고객 대다수는 중고거래를 위해 이용하지만 재능 거래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기에 문의를 주신 고객 입장에서도 결과물에 대한 큰 기대가 있다기보다는 마침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는 찰나에 내 서비스를 발견해 연락을 주신 것으로 보였다. 나는 당근마켓이라는 플랫폼으로 고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감사해 약속대로 10% 할인된 금액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몇 주 후, 한 고객은 서류 합격창 캡처 사진과 함께 합격 소식을 전해주었고 자신의 지인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바이럴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창출해 냈다는 데 묘한 뿌듯함이 들었다. 그 후로 또 다른 고객에게 문을 열어두기 위해 당근마켓에 프로필에 가끔 서류합격이나 이벤트 소식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아직까진 다수의 고객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문의하고 있진 않다. 취업 컨설턴트로서의 경력이나 후기 수 같은 것들이 경쟁업체에 비해 부족해서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또한 새로운 수입 창구를 만들어본 경험이 됐고 앞으로 광고/홍보를 통해 더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위안 삼았다.
여기에 더해 어쩌다 보니 프리랜서 번역 일도 하게 되었다. 인공지능(AI) 기반 텍스트 번역부터 영상 자막 생성 및 번역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에서 프리랜서 번역사로 일하게 된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 현지화를 위해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활용해 자동으로 자막을 생성하고 편집하며 번역까지 가능하게 해 콘텐츠 현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회사의 미션이었다. 나를 포함해 사람들의 ChatGPT 활용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던 찰나, 세상에는 참 많은 사업 아이템과 서비스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번역 일이나 영상 편집을 해본 경험이 없었지만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고 마감기한에 맞춰 성실하게 일할 수 있다는 어필이 통한 것인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회사에 적을 두고 있지 않은 나로서는 어떤 일이든 주어진다면 가리지 않고 할 자세가 되어 있었고 그래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프리랜서 번역사가 하는 일은 AI 번역 기술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 학습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다국어 말뭉치 데이터 구축 및 번역 모델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사회, 과학, 교육, 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논문 등 정제되지 않은 한국어 데이터를 AI가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쌓는 것이다. 쉽게 말해 교정, 교열 업무에 가까웠다. 내 전공이나 적성으로 보았을 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었고 말과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는 과정이 때로는 즐겁기도 했다. 글과 문장, 단어를 마주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누가 보면 이해를 못 할지도 모를 내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일이었다.
영상 자막 생성 작업도 있었다. 한국 드라마나 예능, 일러스트 등 온라인 강의 영상에 들리는 소리를 듣고 자막으로 생성하는 일이었다. 1차적으로 소리가 들리는 대로 자막이 입력되어 있는 상태에서 정확성을 더하고 청각 장애인, 강의 수강생 등 영상의 수요자가 인식하기 쉽도록 가독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했다.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 못지않게 소리가 시작되고 끝나는 구간에 맞춰 자막을 삽입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 또한 영상 자막 생성 가이드라인에 맞춰 최대한 완성도를 높여 납품해야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마감시한만 잘 지킨다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나 만족스러운 일이었다. 소소하게나마 부수입이 아쉬운 상황이었던 나로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었다.
이렇게 하나둘씩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가짓수를 늘려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러웠다. 누군가는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프리랜서로 생활을 이어나가는 게 불안하지 않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맞다.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회사원이었다면 하루 일을 좀 덜해도, 연차를 내도 매월 정해진 일에 월급이 들어온다는 안도감이 있으니까. 그게 회사원의 가장 큰 장점이자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조직 밖의 삶을 감히 상상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나 또한 현실적인 이유들에 깊이 공감한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을 통해 회사에 있을 때 내가 얻을 수 있는 것, 포기해야 하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는 상태에서 내린 결단이고 실제로 회사 밖의 삶을 살아보니 '회사 밖에서도 죽으라는 법은 없더라'라는 결론을 얻었다.
회사원일 때도 그렇듯 회사 밖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고 그만큼 포기해야 하는 것 또한 존재한다. 회사 밖에서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더 가치 있다고 느낀다면 적어도 그 사람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마땅히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의 삶을 살아나간다면 그 결정과 실행은 존중받아야 한다. 진부한 말이지만 모든 일에는 언제나 선택과 책임이 뒤따른다.
이 홀로서기 실험의 초입에 있는 지금, 향후 어떤 결론을 도출하게 될지, 과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힘이 닿는 한 의미 있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을 때까지 새롭게 문제를 정의하고,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며 실험을 계속할 것이다. 이 실험이 종국에 어떤 결론을 맺게 되든 한 뼘 더 자라는 데 과정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