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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꾸준함의 힘

4부: 나의 이름이 브랜드가 될 때까지

by Defin

브랜딩은 대량판매가 아니라, 정원을 가꾸는 일과 같다. 좋은 씨앗(프로필)을 뿌렸다고 해서 다음 날 바로 탐스러운 열매가 열리지는 않는다. 우리는 꾸준히 물을 주고(콘텐츠), 잡초를 뽑으며(잘못된 시도 수정), 햇볕이 들기를 기다려야(시장의 반응) 한다. 중요한 것은 열매가 아니라, 땅 위로 돋아나는 작은 ‘새싹’을 알아보는 눈이다.


프로필을 바꾼 뒤 나타나는 첫 번째 변화는 ‘매출’이 아닐 수 있다. 나를 팔로우하는 사람들의 유형이 바뀌고, ‘좋아요’만 누르던 사람들이 진심 어린 질문을 남기기 시작하며, 업계의 존경하는 누군가가 내 글에 공감을 표하는 것. 이것들이 바로 당신의 정원에서 돋아난 첫 번째 새싹들이다.


나 역시 처음에는 조급했다. 하지만 나는 나의 정원에 돋아난 작은 새싹들을 소중히 여기며 꾸준히 물을 주었다. 나의 글을 읽고 작은 위로를 얻었다는 한 스몰 브랜드 대표의 댓글에, 나는 밤을 새워 답장을 썼다. 나의 작업 방식에 대해 궁금해하는 한 디자이너의 메일에, 나는 나의 모든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었다.


그렇게 시간을 들여 가꾼 나의 작은 정원은, 어느새 나 혼자서는 다 거두기 힘들 만큼 풍성한 수확을 안겨주었다. 브랜딩은 단 한 번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나의 비즈니스와 나 자신을 끊임없이 일치시켜 나가는 사려 깊은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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