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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일기 열 가지 (04)

열흘 동안만 감사한 내용을 적어 볼까?

by Bora

1. 밤에 잠을 푹 잘 수 있어서 감사.

2. 아이들이 학교에서 행사가 있어서 도시락을 안 싸갔다. 아침 시간이 여유로우니 이 또한 감사.

3. 차요태 어린잎을 씻어서 전자랜즈에서 2분 돌려 쌈장을 넣고 싸 먹으니 호박잎처럼 맛이 좋아서 감사.

4. 멸치를 오랜만에 볶았다. 마늘을 얇게 썰어서 따로 볶다가 멸치에 넣으니 바싹한 과자처럼 맛이 좋다. 오이와 차요태를 함께 무치고 감자볶음에 차요태와 당근, 양파를 섞어서 볶으니 색깔과 식감이 좋아서 감사.

5. 하루에 아메리카노를 5잔 이상 마셔도 잠을 잘 수 있어서 감사.

6. 날씨가 건조하고 덥지만 빨래가 잘 마르니 감사.

7. 김치 냉장고를 정리했다. 백김치를 꺼내서 잘라놓고 푹 익은 알타리도 꺼내고 너무 익어버린 차요태 깍두기는 한번 씻어서 들기름과 올리브유, 매운 고추, 양파, 태국산 피시소스와 설탕을 조금 넣고 지져보았다. 엄마가 묵은 알타리를 이렇게 해주시곤 했는데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

8. 어린 깻잎을 간장피클로 담아서 냉장고 깊숙이 넣어 놓았었는데 새콤달콤 맛이 잘 들었다. 밑반찬이 준비되어 있어서 감사.

9. 한글학교 사무실에 있는 HP 복사기 잉크젯 검은색이 한 개당 13,995실링 (한화 156,390원 )이다. 너무

비싸지만 다행히도 케냐에서 구입할 수 있어서 감사.

10. 한글학교에서 3월 중순에 코피아 농장으로 현장체험학습을 갈 예정이다. 소장님과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일정을 계획했다. 간식과 농작물 수확을 준비해 주신다니 감사.



차요태를 넣은 감자볶음과 오이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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