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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bari Apr 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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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문제가 안된다


아프리카 케냐는 늘 전기가 불안정하다.

미미 씨의 집에는 렙탑과 냉장고, 냉동고, 세탁기, 전자렌즈, 밥솥, 커피포토며 웬만한 가전제품에 안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신경 써야지만이 그나마 전기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맑은 날에도 갑자기 전기가 끊어지기가 일쑤인데 우기철에는 수시로 더하다.

요즈음은 아이들이 하교 후에 빗줄기가 강해지면 전기가 끊기기 전에 샤워를 하라고 재촉한다.

 순간온수기는 전기로 물을 데우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에는 센터에서 채플이 있었다.

채플 전에 찬양팀 멤버들이 미리 모여서

 노래 연습을 하던 중에 전기가 나가버렸다.

맘을 졸이며 채플 전에는 전기가 들어오길 바랐지만 끝내 들어오지 않았다.

주위는 온통 캄캄했지만 센터 홀

 곳곳에는 촛불이 밝혀져 있었고

 학생들은 전기와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찬양을 했다.

오로지 미미 씨만이 전기 없음을 걱정하며

안절부절못했던 것이다.


이곳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이런 생활에는 익숙한지

20대 초반의 학생들조차도 이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즐기고 있었다.

밝은 전기빛 아래에서 수줍어하던 학생들조차도 어둠 속에서는

신나게 노래하며 몸을 움직이는 모습에서

또 다른 것을 생각하게 된다.

.

.

.


미미 씨의 뻣뻣한 몸도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hakuna shida

(문제가 없어요)


무반주로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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