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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bari Oct 08. 2023

글, 손님, 음식

섬김의 기쁨

아침 6시면 알람이 울린다.

알람이 울리전, 새벽에 일어나기라도 하면 글쓰기에 꽂혀서 그런지 스마트폰을 열어서 브런치에 저장한 글을 수정한다. 때론 발행한 글 제목이 새롭게 떠올라서 바꾸기도 한다. 오늘은 알람이 울리자마자

곧바로 부엌으로 향했다.


을 움직일 때마다 찌릿 한 통증이 찾아온다.

불이 나는 것처럼 발바닥이 뜨겁다.

4박 5일 동안 기숙사학교의 중고학생들이 중간 방학을 맞이해서 우리 집을 방문했는데

 13명의 학생들 밥과 침구류를 준비하느라 온 집을 왔다 갔다 했더니 피곤했었나 보다.


첫날, 점심이 한참 지난 후에 에티오피아에 가족 에어비앤비 숙소 한 아이를 데리고 갔다. 아들이자 오빠이자 형을 보기 위해 네 명 식구들이 먼 길을 온 것이다. 캐리어를 끌고 나오는 아이의 얼굴이 밝고 행복해 보인다.

 다음날 아침에는 남매가 인이 운영하는 커피숍에서 부모님을 한참이나 기다렸을 것이다. 부모님은 우간다에 사신다. 캐리어를 끌고 지인의 뒤를 쫓는 아이들에게 만나서 반가웠다는 인사를 전한다. 가족과 행복한 시간이 되길.


 정신 없이 1박 2일이 지나고 4박 5일 중에서 3박 4일 동안 10명의 아이들이 우리 집에 남았다. 부모님들우간다와 탄자니아, 가나와 말라위에 계신 한국인 아이들이다. 어느 아이는 일본에서, 어느 아이는 중국에서 어느 아이는 미국에서 그리고 어느 아이들은 한국에서 부모님을 따라 아프리카로 온 것이다. 각자 사연도 많고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 기특하게 성장하는 십 대들이다.


첫날 점심에는 돼지고기를 잔뜩 넣고 짜장밥을 만들고 저녁은 삼겹살로 제육볶음과 야채 부침개를 만들었다. 어제는 후라이드와 간장 치킨을 한국분이 운영하는 치킨집에 주문을 하고 저녁으로는 각종 햄을 넣고 부대찌개를 끓였다.

감사하게도 아이들은 음식을 열심히, 감사히 잘 먹었다.


남은 8끼도 힘차게 달려보자.



10인분 부대찌개, 라면은 따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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