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고
냉장고에 보관해도
수확량이 넘쳐나는 차요태로
피클을 만들었다.
울퉁불퉁한 열매를 반으로 가르고
씨를 제거하고 납작납작하게 잘랐다.
열매에서 나오는 끈끈한 액체가
열손가락에 엉겨 붙는다.
반달 모양으로 자른 차요태와
통후추 대여섯 개가량과
바싹 말린 매콤한 로칼고추를 반으로
잘라서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가며 병 입구까지 채운다.
냄비에 정수한 물, 소금, 설탕을 넣고
펄펄 끓이다가 마지막에 식초를 넣고
피클 병으로 옮겨 담았다.
줄지어 세워 둔 크고 작은
차요태 피클이 13병씩이나 된다.
누구에게 전달될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연말에 만나게 될 그 누군가를 위한
피클이 될 것이다.
외출할 때면 한 병씩 챙겨나가는
재미가 솔솔 할 것이기에
입가로 미소가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