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고 온 중고손목시계를 꼼꼼히 확인한다.
금은방 주인이 꼼꼼히 수리하고 세척한 쉰 개의 시계는 마치 새것 같고 똑같은 디자인이 한 개도 없다.
가방 속에서 시계 하나하나를 꺼내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이 스친다.
이 시계는 이 사람에게 잘 어울릴 것 같고
저 시계는 저 사람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포장지 위에 이름을 써서 구분해 놓는다.
지난주에 센터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기드온이 생일이라서 선물로 시계를 주었다.
시곗줄이 완전 새것인 가죽줄이었다.
한국인 몇몇 지인들과 그네들의 남편과
자녀에게도 시계를 챙겼다
줄이 가죽인 시계, 줄이 쇠줄인 시계,
줄이 18K인 시계도 있다.
시계 줄이 검은색, 브라운색, 황금색,
은색, 핑크골드 등 참으로 다양하다.
주머니가 많은 가방 안에 시계를 따로따로 분리해 놓는다.
내 것이 아닌 것은 다른 이들에게 될 수 있으면 빨리 주어야 맘이 편한 성격이다 보니 이번주 토요일에 있을 기념행사에 때 그동안 성실히 훈련받고 졸업식 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새롭게 임명받는 받는 리더들을 위해서.
가족들과 함께 참석할 이사들의 얼굴도 머릿속에서 뱅글뱅글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