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후, 13명의 청소년들이 중간 방학을 맞이해서 우리 집에 온다. 기숙사 학교에서 지내는 아이들은모두 다 한국인이고 선교사님의 자녀들이다. 아이들 부모님들은 우간다와 탄자니아와 말라위에서 생활하신다. 그러다 보니 3박 4일이나 4박 5일 미드텀 때는 아이들의 가디언인 우리 집에서 한국음식을 먹으며 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의 가디언이지만 부모님들과 친분이 있거나 얼굴을 뵌 적은없다.
한국음식을 좋아하는아이들을 위해서 돼지고기와 두부가 잔뜩 들어갈 김치찌개와 김치베이컨볶음밥과 김치오징어부침개를 위해서 미리배추김치를담근다.
김치소스는 흰밥과 찐 감자, 사과, 양파, 마늘, 생강, 건고추, 무, 대파 흰 부분을 갈아서 고춧가루와 새우머리를 넣고 끓인 육수와 피시소스 그리고 설탕을 조금 넣어 잘 섞어주고 고명으로 부추 1kg와 당근을 채 썰어 넣었다. 조금은 되직한 소스로 막김치와 포기김치와 깍두기를 담았다.
물까지 잘 안 나오는 날, 쉬엄쉬엄 일하다 보니 저녁 6시가 되어서야김치 작업이끝났다.
자꾸만어깨가 뭉쳐서 고생을 하고 있다.나이로비는물리치료비가 비싸니 병원에 갈 엄두를 못 낸다. 친구가 선물로 준 마사지 기계로 간신히 근육을 풀어놓았는데 다시 등과 어깨가 뻐근하다.그래도 피곤한 밤, 마음은참으로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