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자기 계발이란 강의를
자주 듣고 책으로도 많이 읽었다
길이 없는 곳엔 길을 만들고
길을 가다 보면 길을 만난다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말고
앞을 향해 나아가라는 뜻일 거다
22년 전, 나와 남편은 신혼여행지인
몽골의 산속 산장 같은 호텔에서
길에 대한 의견 차이로 다투고 말았다
나는 정상을 어차피 오를 것이라면
정해진 길로 가길 원했고
남편은 길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니
우회해서 가도 된다고 했다
신혼 첫날밤에 달달함은 뒤로한 채로
서로 감정이 매우 상해서
등을 돌리고 자버렸다
젊었을 때는 잘 몰랐다
길이 여러 개가 있다는 것을
정해진 길 만이 옳은 것은 아니며
다른 길을 선택해도 된다는 것을
그때는 우둔하고 미련하여서
다양한 길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길은 수만 번 바뀌고 틀어지고
끊어져서 보수하며 다시 이어간다
부부사이 또한 다름을 인정하며
서로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며
어느 때는 같은 길 다른 길을 걷기도 하지만
이젠 두 손 잡고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