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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시대

61일

by Bora

케냐에 우기가 끝난 것처럼 날이 유난히 좋다.

파란 물에 금방이라도 몸을 담그고 싶을 만큼

수영장 물속이 깨끗하다.

구름이 잠시 수영장에 얼굴을 내 밀고

어디론가 두둥실 여행을 떠난다.


햇살처럼 사랑스러운 여인들이 모였다.

이방 땅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인생을 살아내는 그네들

어느 누구는 언어 배우기에 몰입하고

어느 누구는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어느 누구는 고독의 시간에서 서서히 깨어난다.


어쩜 이리도 삶을 열심히 살아내는 가.

다른 이들을 향한 애씀의 모습을

한쌍의 앵무새가 시기하듯이

이리저리 새장 속을 돌아다니며

무엇이라고 지저귄다.


십 대의 소녀보다 더욱 열정이 넘치는

그녀들의 시대가 다가온다.

무거웠던 어깨에는 날개가 돋아날 것이고

수줍은 얼굴은 사랑과 환희의 웃음으로

눈이 부시도록 빛날 것이다.


5월 13일(월), 감사 일기

1. 소녀 보다 더 소녀 같은 40대와 50대가 모였다. 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에서 사그라들었던 열정이 다시 일어난다. 귀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

2. C에게 홍삼캔디를 챙겨 드렸다. 나이로비에서 비즈니스가 지금보다 더 잘되길 바라본다. 늘 우리 가정을 지지해 주는 그에게 감사.

3. 세인트루이스 대학에 다니는 첫째가 오늘로써 2학기 시험이 끝났다. 1년 동안 생활했던 기숙사의 삶을 정리하고 이틀 뒤에 아틀란트로 떠난다. 조지아에서 며칠 머물다가 한국으로 입국하는데 아들을 호스트 해주신 목사님 내외분에게 진심으로 감사.

4. 아들이 고마웠던 이들을 기억하며 학교 머그잔을 구입했다고 한다. 귀한 마음을 품은 아들에게 감사.

5. 아들이 휴학을 하고 군입대를 준비한다. 19살의 아들이 대한의 사람으로 책임감을 가져서 감사.



https://maps.app.goo.gl/7BR4a6zQSwUdZZWMACHIMEK RESTAURANT & BAR ( KOREAN RESTAURANT) · 86 Riverside Ln, Nairobi, 케냐★★★★★ · 한식당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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