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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유나 Jan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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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 말은 좀 익었을까

나는 무작정 끝내고 시작한 것들이 꽤 있어

직장을 관뒀고 연애를 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 같아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상상 같은 거

그런 일이 일어난 적 없지만

내가 놓은 손은 많아

놓다 라는 말

꽤 적극적이지 않아?


나를 묶어두려고 서울을 떠났는데

다시 욕심 부리고 있어

이런 거 저런 거 다 재능 있고 싶어


돌이켜보면

거기 놓인 내 손을 누구라도 잡았을 것 같아

신도 사람도 믿지 않지만

믿지 않겠다 다짐하면서도 속고 싶을 때가 있잖아

도와주세요, 하면 달려오는 사람들 중

멀쩡한 사람이 몇이나 될지


그러다가 살기 위해 놓으면 또

사랑에 실패한 사람이 되어 있어

토할 거 같아

누가 날 미워하는 건 언제 익숙해지지


단 한 사람을 보려고

며칠을 던져두고 비행기를 예매하고 하늘을 건너가서

나 왔어, 하고 싶다

너는 그런 거 하고 있을까?


생각이 많을수록 몸이 안 움직여

무슨 일을 해야 돈을 얼마나 벌어야

무엇도 개의치 않을 수 있을까


생일 전날 누구도 해치지 않고 만든 케이크를 먹었어

받은 사랑을 전부 나눠준다 해도

사람들은 날 어려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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