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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긋다 Jul 26. 2024

말을 할까? 말까?!

이 세상 소심좌들을 위하여



여럿이 재미있는 분위기에서

조금 관점이 다른 이야기를 말할 때면

잠시 머뭇해질 때가 있다.


'분위기 좋은데, 괜히 얘기하는 게 아닌가?'


'갑자기 분위기 쳐지면 어떡하지?'


그렇게 시작된 작은 걱정의 씨앗이

한없이 나를 작아지게 만들고

사람들의 사소한 반응까지 모두 신경이 쓰이면서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다 하지 못하곤 했다.


 '이렇게 말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재미없고,

부족한 사람으로 생각할까 봐

전전긍긍 불안한 감정들로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괴로워했다.


' 아까 걔 표정 안 좋던데,

내가 바보 같아 보여서 쳐다본 건가?'


왜 이렇게 다른 이들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눈치를 보는 걸까?

생각의 끝에서 남들을 무시하지 않고,

배려하는 정도가 지나쳐

어느 순간 자신을 무시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타인에 대한 지나친 의식으로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당연히 부족한 사람으로 낙인찍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모두 자기 생각만 하느라 매우 바쁘다.

설령 남이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고 해도

금세 잊어버린다.


왜? 내 일이 아니니까.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로 바쁘게 살아내느라,

남이 어떤 모습을 하고, 오늘 어떤 대화를 하였는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서른 하고도 중반까지 더 걸어가서야 깨닫게 되었다.


이젠 누군가 나를 안 좋아한다고 해도

별로 상관이 없다.

솔직히 나도 모두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온 우주의 사랑받기 놀이'에 나를 그만 애쓰기로 하였다.


너무 애쓰면서 살지 말자.


나의 모습은 타인의 시선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자.



긋다

'추진력갑','끈기력장애'의 7년 차 만년직장인.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 살고싶어,

좋아하는 일로 고군분투 나다운 나를 기록해가고 있습니다.

- 인스타그램 : @geut__ta

https://www.instagram.com/geut__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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