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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긋다 Nov 28. 2024

자존감 단단히 챙겼나요?

열등감의 또 다른 이름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건,


몇 년 전

'자존감수업'이라는 책을 읽고 난 후였다.


지금도 여전히 자존감은

우리의 삶에 필수적인 키워드이다.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누리고,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풍요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그만큼 가열된 경쟁 틈에서 불안은 커지고,

불필요하게 남과 비교하는 일은 잦아졌다.


개인적으로

자존감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넘어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든,


끝까지 나를 지지해 주는

유일한 내편과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자존감이 불안정하면

자꾸 타인을 찾게 된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남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존재 이유를

끊임없이 증명해내려 한다.


나 또한 회사에서

조금이라도 칭찬을 받은 날이면,

겸손함에 감추어

우월감을 남몰래 즐기지만,


실수를 해서

상사에게 못 미더운 소리를 들은 날에는,

나 자신을 세상천치바보 취급을 하고,

모진 감정으로 벼랑 끝까지 나를 몰아세운다.


그래서 가끔


누군가는

내게

이런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 너보다 못하는 사람들도 있잖아.'


'매번 너보다 잘하는 사람들만 비교해서 그래.'


물론


나보다 덜 잘하는 사람,

나보다 덜  버는 사람,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도


매우 많다.


그런데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고 해서

과연 내가 위안을 얻고, 행복해질까?


애초에 내가 괴로운 이유는


지금에 안주하고 싶어서가 아닌,

더 잘하고 싶어서 생긴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니, 나보다 덜 가진 사람들로 인해

내가 편안함을 느낄 리는 만무하다.


대상만 달라졌을 뿐,

끊임없이 나의 비교대상이 될,


나보다 덜 가진 상대를 찾아야 한다.



결국 내 안에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다른 이들을 향하던 시선들을 모아

나에게 집중하여야 한다.


오직 비교해야 하는 대상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이다.


나 자신과의 비교만이 가장 정확하게

왜곡 없이 나의 진짜 성장을 측정할 수 있다.


오늘 학교에서, 회사에서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사람이 있었는가?


멋져 보이는 그 사람의 능력이

그럴만한 수준으로 도달할 때까지

얼만큼의 시간이 걸렸는지 알고 있는가?


진짜 정답은

당사자 외에는

아무도 단언할 수 없을 것이다.


속사정을 알 수 없는

다른 이들의 빛나는 겉모습에

좌절하여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그럴 시간에

나 자신에게

더욱 공을 들여보자.


나 자신을 정성껏 가꾸고

키워내는 과정에서

볕이 들고,


그 볕을 따라

어느 순간

원하는 길을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테니 말이다.




긋다 (@geut__ta)

회사밖 정글에서 생존하기를

도전하고 있습니다.

진짜 좋아하는 일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씁니다.


https://www.instagram.com/geut__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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